일성록(日省錄)
정조는 『일성록』에 들어갈 내용으로 신하들의 소차(疏箚)[^7], 임금의 윤음(綸音)[^8], 임금의 동정, 일반 정사(政事), 정부에서 편찬한 서적, 강무(講武), 죄수 심리, 진휼(賑恤)[^9], 임금에 대한 직소(直訴)인 격쟁(擊錚) 등에 대한 것들을 들고 있는데, 그는 주로 이런 내용을 국왕의 주요업무로 파악하고 그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고자 하였다. 나아가서 『일성록』은 임금의 참고 자료로서만이 아니라 전고(典故)를 살피거나 어떤 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경우 신하들도 그 허락을 얻어 수시로 이용하였다. 또한 일찍이 정조나 당대의 신하들도 이 책을 역사의 일부로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이복원의 서에서는 『일성록』이 지니는 역사기록으로서의 성격을, “옛날을 거울삼는 것은 오늘을 살피는 것만 못하고, 남에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