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2, 4, 5, 6(紺紙銀泥 妙法蓮華經 卷二, 四, 五, 六)
상반부에는 불에 타고 있는 큰 저택이 있는데, 그 안에는 마당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뱀과 전갈 같은 동물들이 도망가는 장면, 귀신과 야차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대문 밖에는 집주인 등이 양, 사슴, 소가 끄는 수레를 대기시켜놓고 아이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는 제3장 비유품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낡은 저택을 소유한 부유한 장자가 외출한 사이 화재가 나서 집이 활활 불타고 있으며 집 속에 살고 있던 각종 짐승들이 달아나고 무서운 야차들이 날뛰며 이들을 잡아먹고 있는 참혹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으나, 장자의 아들들은 이러한 소동도 아랑곳없이 놀이에만 정신이 팔려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쳐도 듣지 못하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장자는 양, 사슴, 소가 끄는 수레를 줄터이니 빨리 집 밖으로 나오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