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괘불도(阿彌陀掛佛圖)
화면을 압도할 만큼 큰 삼존불입상을 중심으로 아난·가섭존자와 문수·보현동자 등의 권속을 묘사한 형식은 1735년에 제작된 봉선사 괘불에서부터 시작하여 남양주 흥국사 괘불(1858), 청계사 괘불(1862), 봉은사 괘불(1886), 불암사 괘불(1895), 지장사 괘불(1901), 봉원사 괘불(1901), 고양 흥국사 괘불(1902) 등으로 이어지는 19세기 후반~20세기 초의 서울·경기 지역의 전형적인 괘불 형식을 따르고 있다. 특히 고양 흥국사 아미타삼존괘불(1902)은 당시 경기도 지역의 대표적인 화승이었던 경선 응석(慶船 應釋), 보암 긍법(普菴 肯法), 허곡 와순(虛谷 瓦淳), 범화 윤익(梵華 潤益) 등이 제작한 것으로 이 괘불과 거의 동일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미술박물관 소장의 괘불 역시 동일한 화승들의 작품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