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승루(取勝樓)
소원은 ‘진왕’에, 설상서는 ‘제국공’, 경상서는 ‘연국공’에 봉해진다. 곽소옥은 용서를 입어 다시 소부에 들어가고 완전히 개과한다. 이후 소원의 10자 5녀가 모두 입신양명하고 가문이 크게 부귀를 누린다. 이 작품은 가문소설의 일반적 특성처럼 가문적 질서에 작품의 중심축을 두고 있으며, 여기에 부자(父子)간의 이합(離合), 영웅적 군담, 처처간의 쟁총, 궁중의 음모와 갈등 등 다채로운 삽화가 삽입되어 있다. 특히, 지절(志節)이 뛰어난 주인공들과 혼암하기 그지없는 천자와 태후, 사악한 곽소옥의 형상을 대비시키고 있다. 이를 통하여 봉건시대의 부도덕한 정치권력에 대한 엄혹한 질책의 시각을 담아 반봉건(反封建)의 정치의식을 은연히 드러낸다. 낙선재 소장본으로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