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구(儀具)
의구는 왕의 행차 또는 신하가 조정에 나아가 임금을 뵙는 등의 의식에 쓰던 물건이다. 절, 월·작, 개·산, 부채, 기, 휘, 장·봉, 골타자, 편, 검 등이 있다. 절은 임금의 명을 받들어 나가는 사신이나 대장에게 내리는 표신이다. 월과 작은 날이 넓은 큰 도끼로 위의를 보이기 위하여 의장으로 사용했다. 개·산은 덮개나 우산의 별칭으로 높은 벼슬의 상징으로 쓰였다. 1789년에는 조정의 신하들이 입궐 시 말에서 내릴 때 딛는 하마석을 궐문 밖에 세웠다. 민간에서도 솟을대문 가문에서는 다투어 문전에 하마석을 세워 권위를 보였다.1870년(고종 7) 11월 순비 엄씨를 황귀비로 책봉할 때의 의주에는 그 쓰임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승제관(承制官)이 선제(宣制)하여 말하기를 “순빈(淳嬪) 엄씨(嚴氏)를 책봉하여 황귀비(皇貴妃)로 삼노니 경들은 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