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세종(警世鍾)
이 모임에는 갖가지 동물들이 참석하고 있으나 주로 토론에 참여하여 발언하는 것은 사슴을 비롯한 원숭이·까마귀·제비·올빼미·고슴도치·박쥐·공작·나비·개미·자벌레·나귀·캥거루·호랑이 등이다. 이들 중 회장직은 양이 맡고, 접빈위원은 원숭이, 다과위원은 다람쥐, 시간위원은 황계(黃鷄) 등이 맡아서 각각 회의를 진행한다. 토론의 내용은 인간사회의 부당성과 비합리성을 지적하고 규탄하는 것으로, 재판의 불공평, 흑백인종문제, 교육과 종교문제, 윤리면의 방탕성, 과부의 개가문제 등에 대하여 논평 또는 성토하고 있다. 한편, 불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세우고 기독교에 대한 적극적인 선교의 일면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폐회에 즈음하여서는 기독교식의 ‘아멘’으로 끝난다. 이 작품은 금수·곤충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