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년 ()

조선시대사
인물
조선 후기 관각문학을 대표하는 문한(文翰)이자 청렴한 관직 생활로 청백리에 녹선된 문신.
이칭
숙구(叔久)
시호
문정(文貞)
설봉(雪峯), 한계(閑溪), 청월헌(聽月軒)
인물/전통 인물
성별
남성
출생 연도
1603(선조 36)
사망 연도
1681(숙종 7)
본관
진주(晉州)
주요 저서
한계만록|설봉집
주요 관직
대사헌|도승지|예조판서|좌참찬|판중추부사
내용 요약

강백년은 조선 후기 관각문학(館閣文學)을 대표하는 문한(文翰)이자, 인조·효종·현종·숙종의 4대에 걸쳐 청렴한 관직 생활로 청백리에 녹선(錄選)된 문신이다. 강백년은 관물론적(觀物論的)인 당풍시(唐風詩)를 통해 인정과 주목을 받았으나 이에 얽매이지 않았다. 송풍시(宋風詩)를 통해 끊임없는 자아 성찰과 수양으로 얻은 도학적 성취를 읊기도 하였다.

정의
조선 후기 관각문학을 대표하는 문한(文翰)이자 청렴한 관직 생활로 청백리에 녹선된 문신.
가계 및 인적 사항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숙구(叔久), 호는 설봉(雪峯) · 한계(閑溪) · 청월헌(聽月軒)이며, 1603년(선조 36)에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강운상(姜雲祥)이고, 아버지는 죽창(竹窓) 강주(姜籒)이며, 어머니는 김응서(金應瑞)의 딸 안동김씨이다. 부인은 동지중추(同知中樞) 김광수(金光燧)의 딸 안동김씨와 찰방(察訪) 황담(黃湛)의 딸 창원황씨가 있다.

창원황씨와의 사이에서 승지 강선(姜銑) · 이조참의 강현(姜鋧) 형제가 있다. 사위로 좌랑 안후상(安後相) · 판서 민취도(閔就道) · 참판 남익중(南益熏) · 좌랑 남수규(南壽奎)를 두었다. 강백년의 아들 강현과 손자 강세황(姜世晃)이 기로소(耆老所)에 들어 ‘삼세기영지가(三世耆英之家)’로 불렸다.

주요 활동

강백년은 1627년(인조 5)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에 들어간 후부터 1680년(숙종 6)까지 55년 동안 내외직을 두로 역임하였다. 주1으로 정언, 사간, 장령, 수찬 외에도 대사간, 도승지, 대사성, 대사헌, 의정부 참찬, 예조판서, 판중추부사를 지내냈다. 주2으로는 강릉 · 청풍 · 여주 · 종성의 수령과 충청도 · 강원도 · 황해도 · 경기도 감사를 역임했다.

지방관으로 재직 시 청백하고 애민(愛民)하는 정치를 실시하고, 대동법(大同法) 실시에 일조하였다. 또한 당대 관각문학(館閣文學)을 대표하는 문한(文翰)으로서 지제교(知製敎)를 역임하고 대제학의 물망에도 올랐다.

1646년(인조 24) 강빈옥사(姜嬪獄事)의 부당함을 상소하다가 주3을 당하고, 1648년(인조 26) 대사간에 있으면서 다시 강빈(姜嬪)의 신원(伸寃)을 상소했다가 청풍군수로 좌천되었다. 1660년(현종 1) 동지부사가 되어 청나라를 다녀오고, 1673년(현종 14) 참찬이 되어 주4에 들었다. 1674년(현종 15) 예조판서 · 대사헌을 역임한 후 우참찬 겸 예문관 제학으로서 현종의 시책문(諡冊文)을 지었다. 1680년(숙종 6) 좌참찬을 거쳐 판중추부사에 이르렀다.

학문과 저술

강백년은 특별한 주5(師承) 없이 아버지 강주에게 가학(家學)을 전수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사서(四書)와 주6(程朱學)에 심혈을 기울여 스스로 학문을 성취하였다. 그는 일찍이 부친의 뇌물 수수 사건을 겪은 후부터 인간 삶의 본원성이자 절대적 이념으로서의 ‘경(敬)’을 통한 무욕(無慾)이 사사로운 인욕(人慾)을 극복하고 스스로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도덕적 · 윤리적 가치의 세계를 지향하였다. 또한 ‘공구수성(恐懼修省)’을 통해 청렴(淸廉) 정신을 현실 세계에 구현하려고 노력하였다. 특히 『대학』의 수제치평(修齊治平)에 뜻을 두고, 『중용』은 자신을 경계하는 자료로 삼았다.

강백년의 ‘무욕’적 삶의 지향은 『 한계만록(閑溪謾錄)』에서 잘 드러난다. 이 책은 고금(古今)의 가언(嘉言)과 선정(善政)에 관한 것을 수집하여 『대학』의 주8을 모방해서 편집한 것이다. 강백년은 스스로 “내가 평생 큰 잘못이 없었던 것은 모두 이 책의 공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강백년은 문장과 시에 모두 뛰어나 주7의 일인이자, 관각문학을 대표하는 문한으로도 인정되었다. 그는 기존의 시화서(詩話書)에서 주목받았던 당풍(唐風)의 시뿐만 아니라 송풍(宋風)의 시에도 뛰어났다. 특히 평범한 가운데 굳건한 기상과 함께 세속과 단절된 풍취를 묘사한 관물론적인 당풍의 시로 인정을 받았다. 1641년 주9에서 장원한 「차두공부구일남전최씨장(次杜工部九日藍田崔氏莊)」은 강백년의 주10 이해와 당풍의 창작 능력을 입증하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송풍의 시를 통해 끊임없는 자아 성찰과 수양으로 얻은 도학적 성취를 읊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문(詩文)이 산실(散失)되었고, 남은 것을 엮어서 1690년대에 아들 강선, 강현 형제와 임상원(任相元)이 주관하여 『설봉집(雪峯集)』을 간행하였다.

상훈과 추모

강백년은 1690년(숙종 16) 영의정에 추증되었고, 1695년(숙종 21) 청백리에 녹선(錄選)되었다.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충청도 온양(현 아산시)의 정퇴서원(靜退書院), 황해도 수안군의 용계서원(龍溪書院), 충청북도 청주시의 기암서원(機巖書院)에 배향되었다. 2002년 충청남도 공주시에 후손들이 문정사(文貞祠)를 건립하였다. 묘비는 대사헌 · 홍문관제학 임상원이 지었다. 신도비는 1705년(숙종 31)에 세웠는데, 비문은 임상원이 짓고 조상우(趙相愚)가 썼으며, 주11는 아들 강선이 썼다.

참고문헌

원전

『국조방목(國朝榜目)』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
『설봉유고(雪峰遺稿)』
『인조실록(仁祖實錄)』
『염헌집(恬軒集)』
『한계만록(閑溪謾錄)』
『효종실록(孝宗實錄)』

논문

김묘정, 「설봉(雪峯) 강백년(姜栢年)의 시세계 고찰」(『용봉인문논총』 53,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소, 2018)
이병찬, 「雪峯 姜栢年의 漢詩 硏究」(『語文硏究』 73, 어문연구학회, 2012)
김낙진, 「雪峰 姜栢年을 통해 본 조선후기 유학자의 逍遙遊 정신」(『儒學硏究』 20, 충남대학교 유학연구소, 2009)
강철중, 「雪峯 姜栢年의 삶과 시세계」(『韓國漢詩作家硏究』 10, 한국한시학회, 2006)
송인창, 「설봉 강백년의 철학과 청백리정신」(『哲學硏究』 74, 대한철학회, 2000)
주석
주1

기관의 중앙 부서에 있는 직책.    우리말샘

주2

지방에 있는 감영(監營), 부(府), 목(牧), 군(郡), 현(縣)의 병영(兵營)과 수영(水營) 따위에 속한 문관과 무관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3

죄를 지은 자의 벼슬과 품계를 빼앗고 벼슬아치의 명부에서 그 이름을 지우던 일.    우리말샘

주4

조선 시대에, 70세가 넘는 정이품 이상의 문관들을 예우하기 위하여 설치한 기구. 태조 3년(1394)에 설치하여 영조 41년(1765)에 독립 관서가 되었고, 이때부터 임금도 참여하였다.    우리말샘

주5

스승에게 학문이나 기술 따위를 배워서 이어받음.    우리말샘

주6

중국 송나라 때의 정호(程顥), 정이(程頥)와 주희 계통의 성리학을 이르는 말. 송나라 때에 일어난 신유학(新儒學)이다.    우리말샘

주7

소북(小北) 문인인 정창주(鄭昌胄), 남선(南翧), 박수현(朴守玄), 신유(申濡), 심제(沈癠), 강백년(姜柏年), 이휴징(李休徵), 임한백(任翰伯)을 일컫는다.

주8

≪대학(大學)≫의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여덟 조목.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이다.    우리말샘

주9

고려 시대에, 문신으로 하여금 매달 시부(詩賦)를 짓게 하던 제도. 문신들이 공무에 쫓겨 본업에 소홀한 것을 경계하여, 고려 성종 14년(995)에 제정되었다.    우리말샘

주10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우리말샘

주11

한자 서체의 하나. 대전(大篆)과 소전(小篆)의 두 가지가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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