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고, 2023년 12월 26일 국보로 승격되었다. 원래는 청림사에 봉안되었던 동종이며, 사찰이 폐사된 이후 1850년에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부안 내소사로 옮겨지게 되었다.
전체 외형은 종의 입구가 좁아지는 형태이며, 단룡(單龍)의 종뉴와 구슬 장식이 있는 음통을 갖추었다. 천판에는 입상화문대가 있고 상대와 하대는 당초문으로 장식하였다. 상대 아래에는 연곽이 있고 그 하단에는 당좌를 배치하였다. 당좌는 뾰족한 꽃잎을 이중으로 둘러싼 형태로 화려하게 표현되었다. 몸체의 중심에는 삼존불좌상이 네 군데 부조되었다. 활짝 핀 연꽃 위로 구름이 있는 자리에 삼존불이 묘사되었는데, 본존은 연화좌에 앉아 있고 협시보살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한 채 서 있다. 삼존상의 두광 뒤쪽에는 구름의 꼬리가 묘사되어, 천상에서 내려오는 듯한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그 위에 묘사된 천개에도 바람에 날리는 술 장식이 표현되어, 삼존불의 움직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조각 솜씨가 돋보이며 음통, 입상화문대, 당좌 등의 세부장식도 화려하고 섬세하다.
종의 몸체 하단에는 추가된 기록을 포함하여, 세 종류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를 통해, 원래는 청림사에 봉안하기 위해 주조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구리 700근을 사용하여 1222년에 제작하였고 한중서(韓仲敍)라는 주종장의 이름도 확인되었다. 그는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장인으로, 시위군(侍衛軍)이라는 말단 군사에서 정7품 관직으로 출세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인물이다. 내소사 동종 이외에도 무술명 범종(1238), 복천사 반자(1238), 임자명 반자(1252) 등 다양한 작품의 제작에 참여하였다.
내소사 동종은 전통의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입상화문대와 음통의 세부 장식에서 고려만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뛰어난 주조 기술이 반영되었고 보존 상태도 양호하여 원형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명문을 통해 봉안사찰, 조성시기, 주종장 등 제작 전반에 대한 내용도 파악되었다. 고려시대 13세기 범종의 양식과 장인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