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노고산 중턱 곡릉천 계곡의 자연암반 9곳에 조선후기의 명필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를 비롯한 문인들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우선 “미수선생장리지소(眉叟先生杖履之所)”라는 해서 필적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 미수허목(許穆, 1595∼1682)이 1658년 이곳 독재동을 다녀가면서 새겨졌다고 보인다. 그 좌우에 “李時善□”과 “壬戌·篤才洞·記言始得”이란 미수 풍의 전서가 있어 제자 이시선(李時善, 1625∼1715)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또 다른 암반에는 가로로 “몽재(夢齋)”라는 웅건한 필세의 행서가 있는데(세로 약 50㎝), 말미에 “秋史”라 새겨져 있어 조선 후기의 유명한 문인서예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필적임을 알 수 있다. “몽재”가 누구의 호인지는 미상이며, 그 아래쪽에 새겨진 “甲子·庚午·戊戌·甲寅”이란 간지도 무엇을 뜻하는지 미상이다. 이곳에 김정희의 필적이 남겨진 연유는 확인되지 않지만, 혹 그가 1816년(순조 16)과 이듬해 진흥왕순수비(眞興王巡狩碑)를 살펴보고자 북한산에 두 차례 갔을 즈음에 이곳에 들리지 않았을까 추측될 뿐이다.
이밖에 해서로 쓰인 “독재동(篤才洞), 유마폭(流磨瀑), 만의와(萬懿窩), 충서근(忠恕勤), 예서로 쓰인 가탁천(可濯泉)” 등 필치가 다른 암각서가 있는데 누가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