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慶州) 배씨(裵氏) 현경계(玄慶系)에서 분적한 대구 배씨의 시조이다. 아버지는 밀직부사(密直副使)를 지낸 배정지(裵廷芝)이다.
1321년(충숙왕 8) 당옥(黨獄)이 일어나 아버지가 죽림방호(竹林防護)로 장류(杖流: 장형과 유형을 아울러 이르던 말)당할 때 아버지를 대신하여 형을 받기를 주청하였다가 마침내 함께 향리로 돌아갔다.
1354년(공민왕 3)에 체제정비를 위한 대대적인 인사개편이 단행될 때 달성군(達城君)에 봉해졌다. 1356년에 동지추밀원사(同知樞密院事)를 거쳐 지추밀원사에 올랐는데, 이 때 동북면이 수복되어 그 경영이 중요하게 되었으므로 동북면병마사(東北面兵馬使)에 특차(特差)되었다. 2년 뒤 판추밀원사(判樞密院事)에 오르고 뒤에 동경윤(東京尹)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