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6년 작. 높이 아미타불상 196㎝, 관음보살상 188㎝, 대세지보살상 188㎝. 본존인 아미타불좌상은 머리 한가운데 타원형을 반으로 자른 듯한 모양의 계주(髻珠)가, 머리 위에는 원통형의 정상계주(頂上髻珠)가 장식되어 있다.
넓적한 사각형의 얼굴에 오려붙인 듯한 이목구비, 밭은 목, 움츠린듯한 어깨, 경직된 신체에 걸쳐진 두꺼운 법의(法衣)의 느슨한 옷주름, 그리고 밋밋한 가슴을 가로지른 군의(裙衣)를 묶은 단순한 띠 등은 조선 초기 불상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오른손은 오른쪽 다리에, 왼손은 왼쪽다리에 놓아 엄지와 중지를 맞댄 아미타구품인(阿彌陀九品印)의 손모양은 조선 전기 아미타불상의 손모양과는 구별되는 특징적인 모습이다. 본존과 닮은 관음보살상은 꽃장식이 화려하게 부착된 큰 보관(寶冠)을 쓰고 손에는 연꽃을 들었는데, 천의(天衣)가 아닌 법의를 입고 있어 소박한 느낌을 준다.
대세지보살은 팔의 위치만 다를 뿐 다른 특징은 관음보살과 거의 똑같이 표현되었는데, 다만 어깨가 올라간 사각형적인 신체를 수평으로 가로지른 군의가 띠모양으로 한번 접혔을 뿐이다.
이 삼존불상은 용암사목조아미타불좌상(1651)·원각사목조대세지보살좌상(1649)·남장사소조관음보살좌상(1668) 등 17세기에 제작된 불상들과 같은 양식에 속하는 불상들로서, 17세기 후반기에 정착화된 조선 후기 불상양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