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6년(철종 7) 작. 모시 바탕에 채색. 세로 8.17m, 가로 5.03m. 1986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긍준(肯濬) · 긍섭(肯灄) · 성금(性衿) · 의잠(懿岑) 등 9명의 금어 비구(金魚比丘)가 그렸다. ‘괘불영산탱화(掛佛靈山幀畫)’를 팔상전(八相殿)에 봉안하며, ‘이 불사(佛事)에 참가한 시주자들이 현세에 복(福)과 수(壽)를 누리고 죽어서 극락에 다시 태어나기를 원한다’는 제작 동기가 화기(畫記)에 기록되어 있다.
영산탱화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 왼손은 무릎 위에 두고 오른손은 내리어 땅을 가리키는 손 모양)의 석가불좌상이 중심이다. 그리고 8대보살 · 10대제자 · 범천(梵天)과 제석천(帝釋天) · 사천왕 · 팔부신중 · 천중(天衆) 등 많은 권속이 둘러 선 군도(群圖) 형식이다.
높은 사각 연화대좌에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 키 모양의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를 지닌 석가불의 머리에는 높은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에 타원형의 중앙 계주(中央 髻珠)와 정상 계주(頂上 髻珠)를 장식하고 있다.
오른쪽 어깨가 드러난 우견 편단(右肩偏袒)의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에는 보상화문과 연속화문, 점문(點文)이 나타나 있다. 화려한 문양이 사라진 광배와 대좌(臺座) 그리고 점문의 대두는 문양의 쇠퇴를 암시한다.
여의(如意)를 든 문수보살과 연꽃을 든 보현보살, 보관(寶冠)에 화불(化佛)을 모신 관음보살, 투명한 흑사(黑絲)와 같은 두광(頭光 :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을 지닌 가섭존자(迦葉尊者)와 아난존자(阿難尊者), 합장한 범천과 제석천은 둥근 목깃의 천의(天衣 : 천인(天人)이나 선녀의 옷)를 걸치고 있다.
상단에는 사자와 코끼리 탈을 쓴 팔부신중, 금강역사상, 용왕과 용녀 등이 있다. 그리고 석가불의 두광 좌 · 우에는 불상의 머리가 보인다. 하단의 사천왕은 비파를 연주하는 다문천왕(多聞天王), 칼을 짚은 지국천왕(持國天王), 용과 여의주를 든 증장천왕(增長天王), 탑과 당(幢)을 든 광목천왕(廣目天王)이다.
적색과 녹색 위주로 황색과 감색, 약간의 검은색과 흰색이 사용되었다. 양녹색과 하늘색 등 흰색이 혼합된 색상은 탁한 느낌을 주며, 보색 대비의 강렬한 채색은 짙어졌다. 불상의 신체에 비해 큰 머리와 가는 팔의 어색한 형태, 경직된 필선 및 보색 대비, 문양의 쇠퇴는 19세기 중반기의 불화 양식을 대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