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밀양(密陽). 자는 언겸(彦謙). 손약수(孫若水)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감찰 손억(孫億)이고, 아버지는 성균생원 손수령(孫壽齡)이며, 어머니는 하경리(河敬履)의 딸이다.
음서로 전력부위(殿力副尉)를 지내다가 세조 때에 성균진사에 올랐다. 1468년(세조 14)에 춘장문과(春場文科)에 을과로 급제하여 예문관검열(藝文館檢閱)을 거쳐 사간원정언(司諫院正言)·호조좌랑 등을 역임한 뒤 외직으로 나아가 고령현감·단성현감을 지냈다. 단성을 다스린 지 2년만에 치적이 널리 알려져 성종이 호조정랑을 제수하였다. 『세조실록』과 『예종실록』의 편찬에도 참여하였다.
유호인(兪好仁)과 함께 도의(道義)로 서로 사귀었다. 천성이 착하고 깨끗하여 지조가 굳세다는 평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