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주심포계 맞배지붕건물. 1979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수다사는 신라 문성왕 때 창건된 절로, 967년(고려 광종 18) 화재로 극락전과 청천료(淸泉寮)를 제외한 모든 전각이 소실되었고, 1704년(숙종 30) 다시 화재로 인하여 현재 경내에 있는 대웅전과 명부전 · 요사만 남고 모두 소실되었다.
명부전은 수막새와 암막새의 명문에 ‘건륭(乾隆) 13년(1748년, 영조 24) 무진(戊辰) 3월 일’로 되어 있어 이 시기에 중수한 것으로 보이는데, 대웅전을 새로 조성하면서 그 부재를 사용하여 지었다고 한다.
기단은 지형의 고저 차로 우측면과 배면은 막돌허튼층으로 높게, 전면과 좌측면은 외벌대로 쌓아서 덤벙주초(자연석을 그대로 쌓은 주춧돌)를 놓아 두리기둥을 세웠다. 공포(栱包)는 화두아(花斗牙 : 꽃무늬를 새기거나 초새김한 공포)계로 외목은 없다. 정면 우협간 기둥에만 여의주를 희롱하는 용머리모양을 초각한 점이 이채롭고, 배면 또한 같다. 측면에는 중앙 기둥에만 봉두를 초각하였다.
정면 어간에는 띠살무늬의 키큰 2분합문을 들이고, 좌우 협간에는 井자살을 한 얕은 창을 외짝으로 달았다. 창호와 경계를 지은 인방(引枋) 위로는 칠황지옥도가 그려져 7폭의 벽화를 드리운 듯하다. 내전에는 우물마루를 깐 바닥 위에 불단을 조성하여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좌우 보처(補處)를 시립시켰으며, 불단 좌우에는 명부 시왕상(十王像)이 각기 좌립하였다.
강한 구조미를 느끼게 하는 5량의 가구와 연등천장의 단아함은 도교적 신앙이 배어 있는 명부전의 장엄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전각은 부분적으로 고졸한 구조양식이 남아 있어, 공포 구성과 연등천장의 가구 구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