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신석정(夕汀, 본명 錫正)이 시인으로서 꿈과 청춘을 키우며 첫시집 『촛불』과 제2시집『슬픈목가』를 탄생시킨 곳이다.
석정이 이 집을 마련한 것은 1935년이다. 부안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향리에서 문학의 꿈을 키우며 지내던 그는 1930년 상경하여 개운사(開運寺) 불교전문강원(佛敎專門講院)에서 석전(石顚) 박한영(朴漢永) 스님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그는 시문학 동인이 되어 본격적인 시작(詩作) 활동을 하였으나 어머님의 부음을 받고 귀향하였다. 그 후 이 집을 마련하여 분가하였으며 스스로 청구원(靑丘園)이라 이름지었다.
청구원은 이름대로 앞뜰에는 큰 은행나무를 위시하여 온갖 나무들이 큰 숲을 이루고 있었으며 집 서편에는 우거진 시누대밭이 있었다.
집은 남부지방의 일반적인 농가의 모습처럼 ‘一’형 초가이다. 부엌과 안방, 웃방, 건넌방 순으로 실이 구성되어 있고, 방 앞에는 툇마루가 설치되어 있다. 1952년 전주시 노송동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신석정이 이 집에서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