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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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가(風水家)나 지관(地官)들이 방위를 헤아릴때 사용한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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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풍수가(風水家)나 지관(地官)들이 방위를 헤아릴때 사용한 기구.
내용

가운데에 지남침을 장치하고 가장자리에 원을 그려 24방위로 나누어 놓아, 방위를 헤아릴 때 사용했다. 지남침의 원리는 중국에서 이미 한대(漢代)에 실용화되어 점을 치는 데 사용되었다.

4∼5세기경에는 침(針)을 자화(磁化)해 자침을 만들어 회전할 수 있게 해 방위를 측정하는 데 쓰는 기구로 발전했고, 나침반·지남반·지남철(指南鐵) 혹은 패철(佩鐵) 등으로 불렸다.

풍수설과 더불어 풍수가들이 방위결정의 필수적인 기구로 쓰게 되면서 역(易)과 방위를 연결시켜 나타낸 것을 나경(羅經) 또는 윤도라고 했다.

풍수지남반은 통일신라 말경부터 특히 발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 초기에는 풍수지리학과 연결되어 지상(地相)을 보는 풍수가나 지관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구로 사용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서운관에서 많이 제작되었다.

윤도라는 이름이 언제부터 일반적으로 쓰이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문헌상으로는 조선시대에 이르면서 나타나고 있다. 『영조실록』에는 1742년 (영조 18) 11월 청나라에서 가져온 오층윤도(五層輪圖)를 모조하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도 조선시대에 제작된 많은 윤도 유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윤도는 중심의 지남침을 둘러싸고 24방위를 기본으로 하는 여러 개의 동심원에 나타낸 방위명들로 구성되어 있다. 거기에는 음양(陰陽)·오행(五行)·팔괘(八卦)·십간(十干)·십이지(十二支)가 들어있다. 방위명 자체는 팔괘·십간·십이지가 조합되어 이루어져 있다. 그 방위의 배치는 다음과 같다.

팔괘의 방위를 보면, 4정방(四正方)에는 정동(正東)에 진(震), 정서(正西)에 태(兌), 정남(正南)에 이(離), 정북(正北)에 감(坎)을 배치하고, 4우방(四隅方)에는 남동(南東)에 손(巽), 남서(南西)에 곤(坤), 북서(北西)에 건(乾), 북동(北東)에 간(艮)을 배치하여 8방(八方)을 삼았다.

십간은 그것을 오행에 배분해 갑을(甲乙)은 목(木), 병정(丙丁)은 화(火), 무기(戊己)는 토(土), 경신(庚辛)은 금(金), 임계(壬癸)는 수(水)로, 방위에 배치했다.

그런데 오행은 동에 목, 서에 금, 남에 화, 북에 수, 그리고 토를 중앙에 두고 있기 때문에 갑을은 동쪽 부근, 병정은 남쪽 부근, 무기는 중앙, 경신은 서쪽 부근, 임계는 북쪽 부근에 배치된다. 십이지는 자(子)를 정북에 두고 시계방향으로 30°간격으로 12개를 차례로 배치하면 360°가 된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겹치는 부분과 빠지는 것이 생기게 되는데, 우선 십간에서 무와 기는 중앙이기에 제외하고, 팔괘에서 4정방은 십이지 중 자·오·묘·유를 우선해 4개만 남기며, 십이지는 모두 사용하면 24방위도가 이루어진다. 윤도는 이것을 기본으로 구성한 것이다.

이렇게 했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조합 구성되는 것이 5∼7층 정도가 된다. 그래서 휴대용 윤도는 가장 간단한 것이 12방위나 24방위를 나타낸 1층짜리이고, 그 다음이 5∼7층이다. 복잡한 것으로 24층의 것이 있는데, 1848년의 관상감 판본에서 보면 그 윤도의 구성내용은 [표]와 같다.

[표] 윤도의 구성내용

층수 관상감 판본 청나라 윤도
1 太極 天池指南針
2 八卦 先天八卦
3 黃泉八曜 地支 12位
4 八宅門路 坐家九星
5 先天 12度 催官天星
6 縫針 24山 地盤正針淨陰淨陽
7 正針 24山 四時節氣
8 天星 地紀穿山處
9 胎骨龍 遁甲九宮
10 穿山 內盤分金
11 240 分金 順佈平分龍
12 透地 納音五行
13 節候 人盤賴公中針
15 管禽反透地卦 三七秉氣
16 八門 國朝新度
17 祿馬貴 禽星界位
18 三奇 天盤楊公縫針
19 六親 分野倂次舍
20 縫針 120分金 外盤分金
21 正針 120分金 天紀盈縮龍
22 360度 渾天星五行
23 宿度五行 開禧度
24 開禧度 28宿 坐穴吉凶
25 28宿占度

이것을 18세기 말경에 제작된 청나라의 윤도와 비교해보면, 그 배치와 구성이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풍수가용 윤도 이외에 조선시대에는 12방위 또는 24방위만을 표시한 소형 지남침 또는 지남철이라 하는 것이 많이 사용되었다.

그것을 24층 윤도본의 중심인 태극에 놓고 보면 풍수가가 지상을 점치는 데 사용할 수 있고 지남침만을 따로 가지면 나침반으로도 쓸 수 있었다.

그러한 소형 지남침은 선비가 패용하는 지남철이라 하며, 흔히 패철로 불렸다. 또, 부채에 매단 패철은 선추(扇錘)라고 했다. 선추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부채에 매달아 쓰는 가장 실용적인 멋을 가진 것으로 그 아름다운 조각과 더불어 조선의 독특한 휴대용 나침반으로 발달했다.

참고문헌

『한국의 풍수사상』(최창조, 민음사, 1984)
『한국과학기술사』(전상운, 정음사,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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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전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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