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사숙(思叔), 호는 송암(松巖, 松庵). 윤승유(尹承柳)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윤엽(尹燁)이다. 아버지는 윤지함(尹之諴)이며, 어머니는 남세웅(南世雄)의 딸이다.
1564년(명종 19) 사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고, 1572년(선조 5) 진사로 별시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다. 승문원정자·저작(著作)을 거쳐 봉상시직장이 되고, 호조좌랑을 거쳐 장수현감이 되었다. 이 때 혜정(惠政)을 베풀어 백성들이 유임을 청하기도 하였으나, 질병을 얻어 사직하고 돌아와 죽었다.
서화(書畫)에 능하고 필법에 조예가 있어 고체(古體)를 능가하였다고 한다. 또한 감식안이 높아 고금서화의 판단에도 뛰어났다고 한다. 그림은 영모(翎毛)를 잘 그렸으며, 명대(明代)의 원체계(院體系) 화조화가인 여기(呂紀)의 정교하고 장식적인 화풍과 남송대(南宋代) 원체화의 서정성을 반영하는 두 경향을 보였다.
유작으로 「화조도(花鳥圖)」 병풍(국립중앙박물관 소장)과 전창작(傳創作)인 「원록도(猿鹿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노저게로도(蘆渚憩鷺圖)」(간송미술관 소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