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대둔산(大芚山)에서 금산(錦山)으로 가는 사이에 있는 임진왜란 때의 격전지이다. 1592년 4월에 침입한 왜군은 40여 일만에 한성 · 개성 · 평양을 함락시키고, 곡창지대인 호남 지방을 공격하려 하였다.
그 중 왜장 고바야가와(小早川隆景)는 금산을 점령하고 용담 · 진안을 공격하여 웅치(熊峙)를 넘고, 별군 1,000명은 진산에 진을 치고 이치를 넘어 전주로 들어오려 하였다. 이에 광주목사 권율(權慄)이 전라향병 1,500명을 이끌고 미리 요새를 점령하여 적장 고바야가와가 이끄는 부대를 격퇴시켰다.
이 이치전투는 같은날 벌어진 웅치전투와 아울러 왜적의 기세를 꺾어 그들이 전라도를 침범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7년 동안의 오랜 전쟁에서 군량보급과 병력충원의 큰 공헌을 하였다. 또한, 전라향병들 자체만으로 향토를 방어하였다는 데에 더욱 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