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전씨(田氏). 일명 지겸(志謙). 본명은 학돈(學敦). 자는 양지(讓之). 전라남도 영광 출신. 검교태자첨사(檢校太子詹事) 의(毅)의 아들이다. 11세에 출가하여 사충(嗣忠)의 제자가 되었고, 1156년(의종 10)금산사(金山寺)에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았으며, 내외전(內外典)의 공부에 주력하였다.
1170년(명종 즉위년) 승과(僧科)의 선선(禪選)에 급제하였고, 1189년 등고사(登高寺)의 주지가 되었으며, 1193년 삼중대사(三重大師)로 제수되었다. 1196년에 선사(禪師), 1204년(신종 7)에 대선사(大禪師)가 된 뒤 선회(禪會)가 있을 때마다 그 주맹(主盟)이 되었다.
1208년(희종 4)에 심한 가뭄이 들자 왕실의 내도량(內道場)에서 기우(祈雨)를 빌어 비를 내리게 하였다. 1211년(강종 즉위년)최충헌(崔忠獻)에 의하여 왕사(王師)로 봉숭되었고, 거처를 광명사(廣明寺)로 옮겨 최충헌의 아들을 제자로 삼았다.
1219년(고종 6) 고종에게 퇴직을 허락받은 뒤 장단의 화장사(華藏寺)에 10년 동안 머물다가 1229년 임종게를 남기고 입적하였다. 입적 후 정각국사(靜覺國師)로 추봉되었고, 이규보(李奎報)가 비문을 지어서 화장사에 비를 세웠다. 선도(禪道)를 중시하였던 최충헌과 함께 선종을 크게 진흥시킨 선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