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혜원정사 석불 좌상 및 복장유물 ( )

조각
유물
문화재
충청북도 충주시 혜원정사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 후기 석불좌상 3구와 복장유물.
정의
충청북도 충주시 혜원정사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 후기 석불좌상 3구와 복장유물.
개설

2013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보살상의 높이 67㎝, 여래좌상의 높이 33㎝, 나한상의 높이 28.2㎝. 3구의 상들은 모두 불석으로 만든 불상들로, 표면은 채색되어 있다. 가장 큰 상은 높이 67㎝ 정도의 보살좌상이고, 나머지 2구는 천불상류의 소형 여래좌상과 나한상이다. 보살좌상에서 나온 복장 유물로는 이 불상이 1659년 법주사에 봉안된 사실이 적혀 있는 복장기, 붉은색 보자기에 싸인 후령통, 그리고 묘법연화경 인쇄물과 다라니 등이 있다.

이 불상들은 현재 충주 혜원정사에 봉안되어 있으나, 2009년까지 보은군 삼년산성 내 보은사에 전하던 상들이다. 보은사는 100여 년 전에 법주사의 승려 박경하가 창건한 절이다. 따라서 법주사에 봉안되었던 불상들이 보은사 창건 이후 보은사로 이전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2009년 이후 보은사에서 같은 계통의 사찰인 충주 혜원정사로 옮긴 것이다.

내용 및 특징

보살좌상은 규모가 작은 삼존상의 협시보살상으로 추정되고, 나머지 두 상은 천불상 내지는 오백나한류 불상 중의 하나로 추정된다. 현재 법주사에서 이러한 상이 봉안될 수 있는 곳으로 팔상전을 들 수 있으나, 현재 팔상전 내에는 이보다는 후대에 만들어진 불상들이 봉안되어 있다.

먼저 보살좌상은 보관을 쓰고 보발이 어깨에 늘어져 있는데, 보관은 따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머리와 함께 조각되어 붙어 있다. 불신은 머리 부분이 크고 몸 부분이 작아서 어린아이 같은 비례를 보인다. 보관 밑으로 머리카락이 둥글게 내리워져 있고 얼굴도 약간 옆으로 넓적하여 동안의 모습이다. 상호는 단정하고 큰 귀가 붙어 있다.

천의를 양어깨에 걸치고 가슴 부근에는 내의의 상단과 되접힌 치마 윗단이 보인다. 수인은 양손을 무릎 위에 얹어 셋째와 넷째 손가락만 구부린 특이한 모습이다. 치마에는 양다리를 묶은 장식이 표현되어 있고 치마 끝단은 힘차게 발 양쪽으로 뻗치면서 늘어져 있다. 이 불상의 힘찬 조형은 특히 상의의 옆면 하단에서 율동적으로 뻗쳐 있는 천의 자락 표현에서 볼 수 있다.

복장기에 의하면 이 불상을 제작한 조각장은 수화승 혜희(惠熙), 그리고 상민(尙敏), 경림(敬林) 등이다. 혜희가 17세기에 조각한 법주사 원통보전의 목조관음좌상은 힘찬 조형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혜원정사 보살좌상과 공통점을 보인다.

소형의 여래좌상은 머리가 나발이고 중심계주와 정상계주가 있다. 머리를 약간 옆으로 숙이고 있으나 상호가 단정하고 두 손을 옷 속에 넣어 공수자세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작은 상이나 상호나 옷주름 조각에서 보살좌상과 같은 단정한 양식을 보인다. 소형의 나한상은 가장 작은 상으로 역시 두 손을 옷 속에 넣어 무릎 앞에 모으고 있는데 얼굴의 표정이나 옷자락 조각에서 역시 보살좌상·여래좌상과 공통의 특징을 보인다.

의의와 평가

이 3구의 불석상들은 같은 양식을 보이고 또한 법주사 원통보전의 목조관음좌상과도 공통된 양식을 보이므로, 아마도 법주사에서 17세기 불사(佛事) 때에 일괄로 조성된 상들로 추정된다. 복장기에 의하면 보살좌상은 천불과 16나한이 함께 봉안된 곳에서 삼존상의 협시보살상으로 봉안되었던 것으로 보이고, 소형 여래좌상과 나한상은 천불상 내지는 나한상의 일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한국의 사찰문화재: 전국사찰문화재일제조사』충청북도(문화재청, 대한불교조계종유지재단 문화유산발굴조사단, 2006)
「충북지역의 혜희작 불상 연구」(김춘실, 『중원문화연구』20, 충북대학교 중원문화연구소, 2013)
집필자
김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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