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풍 ()

목차
가족
개념
한 집안의 고유한 기율과 풍속 등의 생활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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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한 집안의 고유한 기율과 풍속 등의 생활양식.
내용

‘가품(家品)’이라고도 한다. 사회의 한 구성단위인 가족 내에서 구성원들간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나는 가족생활에는 어느 정도의 규칙성이 있는데, 이러한 규칙성은 대를 거듭하면서 전해져 내려온 축적된 지식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개개의 가족에서 독특하게 나타나는 고유의 생활양식을 가풍이라고 한다.

우리의 전통사회에서 가족이란 먼 과거의 부계조상에서 미래의 자손들에게 연결되는 연속선상의 한 시점에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런 전통에서는 가풍은 더욱 중요시되고, 이것은 곧 가족의 새로운 구성원인 어린이들의 사회화 또는 가정교육의 근간이 되었다.

가풍은 전체 사회 속에 존재하는 개개의 가족단위의 하위문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시간을 통해서 본다면 한 가족에는 출생과 사망으로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교체되지만, 한 세대의 지식이 다음 세대에 전해지면서 각 가족마다 생활양식에 연속성이 나타나게 된다.

가풍은 어떤 일시적인 행동방식이 아니라 지속적·축적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가정생활에 어느 정도의 규칙성을 제공해 주고 있다.

가풍이 확고히 정립되어 있는 경우에는 세대가 교체되어도 가족의 생활양식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이것은 가족구성원들이 항시 어떤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였건간에 가풍이 제공해 주고 있는 기존의 행위양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전통사회에서는 가정에 새로운 구성원으로 들어오는 며느리가 시댁의 생활양식에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문학작품이나 설화·속담·민요 등 우리의 구비문학에는 시집살이의 고통이 잘 묘사되어 있다.

이런 것들은 곧 가정마다 고유한 생활양식으로서의 가풍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특히, 며느리의 갈등은 전통사회의 고부간의 관계를 특징지우는 측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사실 이런 고부간의 갈등은 양자간의 성격 차이에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동일한 문화권 안에 있다고 하더라도 가정마다 고유의 가풍이 있어서 개인은 자기 가족의 가풍에 친숙하지만, 다른 가족의 가풍에 접하였을 때에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가정생활의 분위기 그 자체일 수도 있겠고, 인간관계나 신앙체계, 요리방식이나 장맛 등과 같은 아주 구체적인 문화특성의 차이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전혀 다른 가풍에서 성장한 며느리가 친정의 생활방식을 시댁에 그대로 이식시키려고 노력하였을 때 시어머니가 이에 제동을 거는 데에서 ‘고추같이 매운 시집살이’는 시작된다.

다시 말해서 혼인 초기에 며느리들이 겪게 되는 고통은 곧 새로운 구성원을 시어머니의 손으로 시댁의 가풍에 따라 재사회화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말해도 좋겠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대대로 며느리들은 시댁의 가풍을 내면화하게 되고, 시댁의 생활양식은 혼인을 통해 새로운 구성원이 들어오는 데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가 있다.

이렇게 본다면, 사람은 각기 날 때부터 어떤 특정의 가풍 속으로 태어난다고 해도 좋겠다. 가정에서의 유아양육 양식과 사회화는 곧 새로운 구성원을 기존의 가풍에 따라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가풍은 가정생활에 질서를 부여해 줄 뿐만 아니라 가족원들을 하나의 사회집단으로 통합시킴으로써 조화로운 가정생활을 하도록 하는 바탕을 제공해 주고 있다.

참고문헌

『명가의 가훈』(김종권, 가정문고사, 1980)
『한국가족의 심리문제』(이광규, 일지사, 1981)
『한국인의 가훈』(이원호·손인수, 문음사, 1984)
집필자
이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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