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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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에게 하는 편지 / 내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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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개념
남녀 두 사람의 혼인으로 발생하는 인척관계 또는 이런 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상대편의 친척을 일컫는 친족호칭.
내용 요약

사돈은 남녀 두 사람의 혼인으로 발생하는 인척 관계 또는 이런 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상대편의 친척을 일컫는 호칭이다. 많은 사회에서 혼인은 당사자들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그들이 소속한 집단, 즉 가족이나 친족간의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 자녀의 혼인은 곧 어느 가문과 ‘사돈을 맺는 것’이다. 우리의 부계친족제도 하에서는 사돈 관계에서 남자 쪽이 우위를 점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전통사회에서 사돈관계란 조심스럽고 불편한 관계였다. 하지만 사돈 관계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맺고, 두 친족집단간의 동맹관계 또는 결연관계를 여는 계기로 삼으려는 경향도 있다.

목차
정의
남녀 두 사람의 혼인으로 발생하는 인척관계 또는 이런 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상대편의 친척을 일컫는 친족호칭.
내용

사실 이 용어는 친족원 중의 한 사람의 혼인으로 나와 인척관계에 들어온 사람을 지칭하거나 그런 관계를 말하는 것이지만, 간단히 말할 때에는 혼인한 두 집의 어버이끼리 또는 같은 세대에 속하는 인척끼리 사용되는 호칭이기도 하다.

관념적으로나 실제적으로 볼 때, 핵가족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는 대체로 혼인이 당사자 본인들의 문제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그 밖의 많은 사회에서는 혼인을 결코 당사자들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그들이 소속한 집단, 즉 가족이나 친족간의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 가족 및 친족집단의 연속성이 강조되고 있는 친족제도 밑에서는 거의 예외없이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계친족제도에서도 이런 집단적인 측면이 특히 강조되어 자녀의 혼인은 곧 어느 가문과 ‘사돈을 맺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것은 혼인이 당사자 두 사람의 결합 이상의 것으로, 한 가문과 다른 가문간의 결합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사돈 및 사돈관계의 성격은 지역에 따라서 또는 가문에 따라서 차이가 있고, 혼인의 성격에 따른 특성도 반영될 것이기에 일반화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의 민속을 담고 있는 속담에 나타난 사돈관계에 대한 묘사는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아마도 우리의 전통사회에서는 사돈관계란 조심스럽고 불편한 관계였던 것 같다. “사돈집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는 말에 바로 이런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혼인으로 인해 두 가문에는 새로운 관계가 창설된 처지이므로 서로간에 행동을 조심하지 않으면 당장 그것이 흉이 되어 자식들의 혼인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거북하기는 사돈네 안방이다.”라든가, “사돈네 안방 같다.” 또는 “사돈 모시듯 한다.”는 등의 속담도 모두 사돈관계가 얼마나 불편하고 어려운 관계이고, 또한 조심을 요하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사돈을 만나면 분위기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해서 “사돈네 안방 같다”라고 표현했고, 사돈은 정중하게 모셔야 한다는 뜻에서 “사돈 모시듯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역시 남자쪽을 중시하는 우리의 부계친족제도 하에서는 사돈관계도 결코 동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딸네 사돈은 꽃방석에 앉히고, 며느리 사돈은 가시방석에 앉힌다.”는 속담은 이런 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즉, 출가한 딸이 새로운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시집의 어른인 ‘딸네 사돈’에게는 온갖 정성을 다하여 극진히 대우해야 하지만, 내집에 들어온 며느리의 부모인 ‘며느리 사돈’에게는 이와는 반대로 고자세를 취해도 괜찮다는 식이다. 이것은 그 며느리 사돈이 오히려 저자세를 취해야 될 사람이라는 가치관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사돈 쌍방간에 남자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가치관이 있다고는 하지만, 상호간에는 예의를 차릴 것이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다.

“사돈네 음식은 저울로 단다.”라든가, “사돈네 봉송은 저울로 달아야 한다.”는 속담과 같이 사돈간에는 선물교환에서 적어도 받는 것만큼은 되돌려주어야만 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한쪽의 ‘안사돈’과 다른 쪽의 ‘바깥사돈’ 간에는 대면조차 꺼리면서 혹시 상대방이 나타나면 아예 피하려는 태도를 취하는 관습이 여러 지방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곧 쌍방간의 관계가 너무 가까워도, 또한 너무 친숙해도 안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 이러한 사돈관계를 오히려 새로운 관계를 트고, 두 친족집단간의 동맹관계 또는 결연관계를 여는 계기로 삼으려는 경향도 있다.

사돈간에는 쉽게 호의의 감정을 형성할 수 있어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트고 유지하는 데에 윤활유의 구실을 하게 되는 예도 적지 않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사돈간’이라는 생각이 마치 상대방을 ‘우리 편 또는 내 편’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쉽게 해주고, 금방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사돈관계를 조심스럽고 불편한 관계로 보는 것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쌍방간에 긴밀한 관계가 이미 형성되어 그것이 사돈관계로 연결되는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사돈관계가 맺어지고 나서는 그것이 기존의 관계를 더욱 다지게 함으로써 양자간의 관계가 유지, 존속되는 데에 중요한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인간관계를 더욱 다지고 보장해 주는 안전판 구실을 하게 된다는 점은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이런 경향은 현대에서도 쉽게 관찰되고 있다.

특히 재벌들 상호간에, 또는 재벌과 정치인, 고급관료간의 사돈관계는 단순히 자녀들의 혼인으로 발생하는 관계만은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

물론 이것은 특권계층의 사람들간에 접촉의 빈도가 높은 데서 나온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사돈관계 그 자체가 사회계층의 안전장치의 하나라는 점도 분명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사돈은 대체로 비슷한 사회경제적인 지위에 있는 사람들끼리 맺어지는 것이 이상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사돈집과 짐바리는 골라야 좋다.”는 속담과 같이 혹시라도 ‘기울어진 혼인’ 또는 가문이나 재산의 측면에서 균형을 잃은 혼사라면 사돈간의 관계가 더욱 어렵고 불편한 관계로 남는다.

이런 현상과 함께 사돈관계가 중요시되는 것은 결국 혼인을 당사자간의 문제로 보지 않고, 이들이 소속하고 있는 집단의 문제로 간주하는 데에서 나온 것임이 분명하다.

참고문헌

『우리말 속담 큰사전』(송재선 엮음, 서문당, 1983)
『한국의 친족용어』(최재석, 민음사,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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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이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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