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소 ()

대승기신론소
대승기신론소
불교
문헌
문화재
『대승기신론』에 대해 해석한 교장의 일종으로 1457년에 간행한 주석서. 불교서 · 초주갑인자.
국가지정문화재
지정기관
문화재청
종목
보물(2011년 04월 29일 지정)
소재지
대구광역시 남구
정의
『대승기신론』에 대해 해석한 교장의 일종으로 1457년에 간행한 주석서. 불교서 · 초주갑인자.
개설

201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 대해 주석한 교장의 일종으로, 조선시대 1457년에 금속활자(초주갑인자)로 간인한 책이다. 본래 원효의 주석서인 『기신론소』에 영향을 받아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법장의 「소」에 종밀이 주해를 가한 주석서로서 조선 세종 연간에 초주갑인자로 간행된 교학 불서이다.

서지적 사항

권상지이(卷上之二)·권하지일(卷下之一)·권하지이(卷下之二) 등 3권 1책으로 되어 있으나, 권상지일은 결본이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전래되고 있는 책으로 권수제 다음 행에는 ‘서대원사사문 법장 술(西大原寺沙門 法藏 述)’란 저자표시가 있으며, 그 아래에는 주해자인 종밀(宗密)의 이름이 있다. 권말에는 세조가 죽은 아들을 위해 1457년에 지은 어제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

구성은 크게 ① 종체(宗體)를 밝힌 부분, ② 제목에 대한 해설, ③ 본문에 대한 해석으로 구분된다.

종체를 밝힌 부분에서는 『기신론』의 문장 하나하나가 어느 경전의 말씀을 의미하는가를 밝히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는 것과, 『기신론』이 말하고자 하는 근본 주장을 밝히고, 그 논이 불교 교리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드러내는 글을 싣고 있다.

제목에 대한 해설에서는 ‘대승기신론’이라는 표제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자세히 풀이하고 있다. 대승의 ‘대(大)’는 널리 모든 것을 포용한다는 뜻으로 진리를 두고 한 말이며, ‘승(乘)’은 싣고 나르는 것을 그 기능으로 삼기 때문에 비유로 수레라 한 것이라 하였다. ‘기신(起信)’은 이 논에 의하여 믿음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라는 말이며, 믿음이란 결정적으로 ‘그렇다’라고 말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하였다.

즉, 이 논 가운데 참된 이치가 있고 닦으면 그렇게 되며, 닦아서 그렇게 되었을 때는 무궁무진한 훌륭한 소질이 다 갖추어진다고 믿는 것을 신(信)이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대승이 무엇인가를 보다 상세하게 풀이하였다. 대승은 곧 진리로서, 어떤 특수한 사람이나 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에 해당되지 않는 바가 없다고 보았다.

본문에 대한 해석은 크게 중생심(衆生心)의 유전(流轉)과 환멸(還滅)하는 갖가지 사항을 다룬 부분과 혁명적인 실천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풀이하였다.

유전과 환멸에서는 전체 내용을 구분, 일심이문(一心二門), 이언진여(離言眞如), 의언진여(依言眞如), 아알라야식(識), 각(覺), 불각(不覺), 생멸(生滅)의 인연과 심(心), 의(意), 의식(意識), 물든 생각, 생멸의 양상, 훈습(薰習), 진여의 체상용(體相用), 그릇된 집착, 세 가지 발심(發心) 등 15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서 원효의 독창적인 해석을 가하고 있다.

특히, ‘이언진여’에서는 진여의 체(體)가 무엇이며 진여의 뜻이 무엇인가를 밝히고, 이에 대한 의문을 문답식으로 풀이하였다.

‘의언진여’에서는 부정적인 방법으로 진여의 진실성을 파악하게 하는 여실공(如實空)과 긍정적인 시각을 통해서 진여의 진실성을 파악하는 여실불공(如實不空)을 설명하고 있다.

‘각’에서는 본각(本覺)과 시각(始覺)의 뜻과 본각을 회복해 가는 시각의 4단계, 본각과 시각과의 관계, 세속 속에서의 본각과 거울과 같은 본각 등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불각’에서는 근본불각과 지말불각(枝末不覺), 각과 불각의 같고 다른 점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는데, 지말불각에서는 세 가지 미세한 전개과정인 삼세(三細)와 여섯 가지 거친 전개과정인 육추(六麤)로 나누어서 중생의 타락하는 과정을 밝히고 있다.

‘물든 생각’에서는 아알라야식의 비밀스런 뜻과 물든 생각의 근본 발원지는 진여이고, 그 진여로부터 홀연히 생겨난 무명(無明)이 여러 가지 물든 생각을 전개시키며, 그 물든 생각을 크게 육염심(六染心)으로 분류하여 설명하였다.

‘훈습’에서는 훈습의 뜻과 그 종류, 염법훈습(染法薰習)과 정법훈습(淨法薰習)에 관해서 해설하였다. 특히, 정법훈습에서는 진여가 일으키는 훈습을 5단계로 나누었고, 주관적인 생각이 일으키는 분별사식훈습(分別事識薰習)과 의훈습(意薰習)으로 분류하였으며, 진여가 일으키는 훈습을 자체상훈습(自體相薰習)과 용훈습(用薰習)의 두 가지 면으로 풀이하고, 진여가 일으키는 훈습의 몇 가지 남은 문제를 밝히고 있다.

‘진여의 체상용’에서는 진여의 체를 법신(法身)과 관련시켜 설명하고, 상을 법신과 보신(保身), 용을 보신과 응신(應身)에 관련시켜서 밝혔다. 이 중 진여의 용에 대해서는 그 실천의 기본 원리로써 행(行)과 원(願)과 대방편(大方便)을 설정하고, 보신과 응신과의 관계, 법신과 색상(色相)과의 관계 등을 밝히고 있다.

‘그릇된 집착’에서는 먼저 모든 그릇된 고집이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가를 설명하고, 초학자(初學者)가 빠지기 쉬운 고집을 여래의 법신이 허공과 같다는 고집, 여래의 법신이 공(空)하는 고집, 여래장(如來藏) 안에 마음과 육신이 별개의 근본적인 요소를 이루고 있다는 고집, 여래장 자체에 세속적인 번뇌와 고통 등이 있다는 고집, 중생에게는 시작이 있고 열반에는 끝이 있다고 보는 고집 등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였으며, 기성 수도인이 빠지기 쉬운 고집도 밝히고 있다.

‘세 가지 발심’에서는 신심을 성취시키고 결심을 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신성취발심(信成就發心)과 이해와 실천을 굳건히 하여 더욱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해행발심(解行發心), 법신을 증득하고 진심을 드러내는 증발심(證發心)으로 나누어 풀이하였다.

마지막 단락인 ‘혁명적 실천’에서는 먼저 신심이 무엇인가를 밝히고, 완덕(完德)을 위한 실천법으로서 베풀어 줄 것[施], 윤리를 지킬 것[戒], 참고 용서할 것[忍], 부지런히 노력할 것[進],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요히 그 깊이를 볼 것[止觀] 등을 제시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중국 및 우리 나라의 ‘기신론’ 연구가들에게는 중요한 지침서가 되었고, 중국에서 『기신론』 연구의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는 법장(法藏)도 원효의 주석과 해석을 대부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중국불교계에서는『해동소(海東疏)』라고 하여 이 책에 대한 특별한 명칭을 붙이고 있다. 이 책의 고간본은 일본 다이쇼대학(大正大學)에 원록(元祿) 9년 간본이 소장되어 있고, 대정장경(大正藏經) 및 『원효전집』 등에 수록되어 있다.

참고문헌

『원효사상 Ⅰ-세계관-』(이기영, 홍법원, 1967)
문화재청(www.cha.go.kr)
집필자
이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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