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역(土役)꾼 또는 토역장이라고도 하며, 전통사회에서는 ‘이장(泥匠)’이라고 한다. 미장이는 주로 석회·모래·진흙 따위의 반죽으로 담장이나 벽을 쌓았으며, 이 밖에 부뚜막을 바르기도 하였다.
『고려사(高麗史)』식화지(食貨志) 녹봉조(祿俸條)에 따르면, 당시 10개 수공업관청의 61개 업종과 96명의 상층 수공업자 가운데 미장이는 도교서(都校署)에 1명이 딸려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들어와 이들의 숫자는 많이 늘어서 1460년에 제정된 체아직(遞兒職) 규정에는 선공감(繕工監)에 소속된 미장이가 30명으로 되어 있다. 그 뒤 15∼16세기에는 이들의 정원이 다시 20명으로 줄어든 기록이 있다.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덮고 나면 미장이의 벽을 치는 공사가 시작된다. 흙체로 쳐낸 차진흙에 물을 주면서 이기는 작업은 보조자가 담당하며, 미장이는 이 흙을 흙받이에 받아들고 흙손으로 중깃의 안쪽을 바른다.
이를 ‘초벽질’이라 하며 바깥쪽을 바르는 일을 ‘맞벽질’, 그리고 이 맞벽질이 끝난 다음 안팎으로 하는 벽질을 ‘재벽질’이라 한다.
집을 잘 지을 때는 이 밖에 가는모래가 섞인 진흙으로 ‘사벽질’(새벽질이라고도 한다.)을 한 다음 다시 회·백토·가는모래를 버무린 것을 발라 마감한다. 능숙한 미장이는 큰 집 일을 마칠 때까지 한 점의 흙도 흘리지 않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다.
강원도의 낙산사를 지을 때 미장이와 자귀장이가 제각기 기술자랑을 하였다. 일이 끝날 무렵 미장이가 흙 한 점을 콧등에 떨어뜨렸는데, 이를 자귀장이가 자귀질 한 번에 없앴다는 이야기도 있다.
미장이의 연장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흙체: 모래·검부러기 따위를 가려내는 데 쓰이는 체. 긴 작대기 세 개의 윗부분을 모아 묶고 아래쪽은 벌려 세운 다음 새끼줄을 늘여서 체를 달아맨다. ② 흙받기: 반죽한 흙이나 회를 받아드는 네모난 판대기. 한쪽 가운데 손잡이가 있다.
③ 흙손: 이긴 흙을 떠서 반반하게 바르는 연장으로, 나무로 만든 것과 쇠로 만든 것 두 종류가 있다. 나무흙손은 쇠흙손에 비하여 발라 문지를 때 힘이 더 들지만, 거친 데를 한꺼번에 바르기에는 매우 편리하다. 이 밖에 치장줄 눈을 바를 때는 좁고 긴 ‘줄눈 흙손’을, 모르타르를 개거나 떠서 펼 때는 넓적한 ‘모르타르 흙손’을 따로 쓴다. ④ 흙주걱: 반죽한 흙을 퍼서 높이 떠주는 도구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