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4.55m. 1985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불상 주위를 감실(龕室) 형태로 파내고 그 윤곽을 나타내었지만 얼굴과 왼손만 완성했을 뿐 나머지는 미완성이다.
이 마애불이 완성되었다면 감산사(甘山寺) 아미타불입상(719년)과 같은 계열의 우드야나식(Udyāna式, 優塡王像式) 여래입상이었겠지만 무표정한 얼굴과 살찐 신체는 통일신라시대의 후기양식을 보여준다.
머리는 민머리[素髮]이고 육계는 지나치게 커서 부자연스럽다. 방형의 얼굴은 살찐 모습이며 입을 꼭 다물고 눈꼬리가 날카로운 두 눈은 반쯤 뜬 형태여서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귀도 크고 육중하며, 목의 삼도(三道)는 원반을 포갠 듯 높고 둔중하다.
이 미완성 마애불은 화강암 마애불의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예이기도 하다. 얼굴은 이목구비와 함께 코 밑의 인중선과 귀의 세부 굴곡까지 완벽하게 조각되어 있다. 왼손 역시 손목을 덮은 옷자락과 함께 손가락까지 완성된 반면 오른손은 엄지를 제외하고는 미완성이다.
신체는 윤곽만 조각했을 뿐 옷자락의 윤곽과 옷주름은 아직 조각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먼저 대체적인 신체 윤곽을 잡은 뒤 가장 먼저 얼굴을 완성하고 그 다음에 손의 세부를 조각한 뒤 마지막으로 옷주름을 조각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