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성 (움직이는 )

목차
관련 정보
현대문학
작품
1968년부터 1972년까지, 황순원(黃順元)이 발표한 장편소설.
작품/문학
발표 연도
1968-1972
간행 연도
1973
작가
황순원(黃順元)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움직이는 성』은 황순원(黃順元)이 지은 장편소설이다. 1968년부터 197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현대문학(現代文學)』에 발표되었다. 제1부는 1968년 5월호부터 10월호까지, 제2부는 1970년 5월호부터 1971년 6월호까지, 제3부와 제4부는 1972년 4월호부터 10월호까지 각각 연재되었다. 1973년 삼중당(三中堂)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된 후, 1973년 삼중당과 1980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발간한 전집에 수록되었다.

목차
정의
1968년부터 1972년까지, 황순원(黃順元)이 발표한 장편소설.
내용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움직이는 성’은 한반도에 정착해 온 우리 민족이 근원적으로 주1 근성을 지닌 것으로 보고 이를 표현한 것이다. 성이란 원래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고 그 안에서 정신적 문화가 지속될 수 있게 하는 존재이다. 그런데 한곳에 정착하지 못한 유랑민들에게는 고유의 성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면서 몸에 밴 유랑민 근성이 그 성의 구실을 대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움직이는 성’에 기독교는 어떤 모습으로 유입되는 것일까. 소설의 주2 내용을 일일이 소개할 수는 없기에, 세 명의 등장인물의 모습을 통해 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왜냐하면 이들의 운명이 곧 우리나라의 민간신앙과 기독교 신앙이 통합되어 가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먼저 민속 연구가인 ‘민구’이다. 그는 한국 전래의 주3을 연구하면서도 학문보다는 현실적 세계에 속하는 인물이다. 그는 교회에도 나가고 무속 신앙에도 빠져들며 신의 세계와 인간의 삶을 대비적으로 파악한다. 그렇게 그는 현실의 요구대로 사상을 변화시키는 유랑민의 모습을 보여 준다. 다음은 ‘성호’이다. 그는 전도사를 거쳐 목사가 되었다가 교회에서 추방되는 인물로서 스승의 부인을 사랑한 기억을 원죄처럼 지닌 채 살고 있다. 교회에서 추방된 후에도 그는 기독교 전도 사업에 몰두한다. 특히 그는 한국 교회 속에 깊이 침투해 있는 샤머니즘의 벽을 깨달은 뒤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 기독교의 주4 문제를 생각하는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준태’이다. 그는 매우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인물로서 어리석은 샤머니즘에 공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기독교가 지닌 광신주의에도 공감하지 못한다. 이런 비판 의식을 지닌 그는 결국 그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유랑민처럼 살아가다가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의의 및 평가

작가 황순원은 이 작품을 통해 1970년대 한국 사회가 안고 있던 샤머니즘 대 기독교 사이의 이율배반 속에서 앞으로 펼쳐나가야 할 삶의 자세 등을 보여 주고자 하였다. 기독교는 이렇게 우리 사회에 토착화되는 데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지만 결국은 갈등이 아니라 화해를 추구한다. 이 시대의 일반인이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그 가치는 무속과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움직이는 성’은 고집스레 견고하기만 한 성이 아니라 오히려 관용과 화해의 성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도 따지고 보면 이율배반적이다. 여전히 신앙은 ‘구복적’ 모습이 많고 이는 저 뿌리 깊은 무속적 전통 속에 닿아 있다.

참고문헌

단행본

박혜경, 『황순원 문학의 설화성과 근대성』 (소명출판, 2001)
이상섭, 『유랑민 근성과 창조주의 눈-움직이는 성(城)』 (문학과 지성사, 1980)
이재선, 『현대소설사』 (홍성사, 1979)

논문

강진호, 「작가의 정체성과 개작, 그리고 평가」 (『현대소설연구』 59, 한국현대소설학회, 2015)
신동욱, 「황순원소설에 있어서 한국적 삶 인식의 연구」 (『동양학』 16-1,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1986)
주석
주1

일정한 거처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백성. 우리말샘

주2

길고 오래다. 우리말샘

주3

원시적 종교의 한 형태. 주술사인 샤먼이 신의 세계나 악령 또는 조상신과 같은 초자연적 존재와 직접적인 교류를 하며, 그에 의하여 점을 치는 일, 예언, 병 치료 따위를 하는 종교적 현상이다. 아시아 지역 특히 시베리아, 만주, 중국, 한국, 일본 등지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우리말샘

주4

어떤 제도나 풍습, 사상 따위가 그 지방의 성질에 맞게 동화되어 뿌리를 내리게 됨. 또는 그렇게 함.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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