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342면. 1939년 2월부터 10월까지 『문장(文章)』에 연재한 것을 1948년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제1강 ‘문장작법의 새 의의’에서는 종래의 문어체 문장을 주종으로 하는 공식화된 문장을 탈피하여, 제재에 조화를 이루며 사실성이 높고 객관성이 있는 개성적인 구어체 문장을 권장하는 내용에 관하여 서술하고 있다. 즉, 말과 글의 일체감을 중시하였으며 표현의 적절성을 언급하여 새 시대의 감각에 맞는 문장을 써야 할 것을 설명하였다.
제2강 ‘문장과 언어의 문제’에서는 쓰이는 제재에 어울리는 용어를 찾아 쓸 것과 표현의 효과를 위하여 지방의 풍속이나 방언도 적절히 쓸 것도 말하였다. 그리고 지문·담화문 등을 구분하여 쓸 것과 작중인물의 말이 서술자의 문장에 삽입되는 경우를 박태원(朴泰遠)의 작품에서 예시하여 그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다음으로 우리말의 여러 감각어를 예시하여 문장에서 진실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묘사적 요령을 의성어·의태어·감탄사 등 풍부한 작품의 예를 인용하여 설명하였다. 나아가 한자어, 토속적인 구두어·신어·외래어, 경어와 일상어·시제 등 세밀한 데까지 용례를 들어 풀이하였다.
제3강 ‘운문과 산문’에서는 규칙적이고 정형적 율격구조를 지닌 시가들과 산문에서 요긴한 논리와 실증적 서술을 그 특성에 따라 명석하게 예시하고 설명하고 있다.
제4강 ‘각종 문장의 요령’에서는 일기·서간·감상·서정·기사·기행·추도·식사·논설·수필 등에 걸친 문장의 실천을 그 목적에 따라 구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설명에서도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서술보다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내용을 들어 문장으로서 진실성을 얻는 데 힘쓸 것을 알려주고 있다.
제5강에서는 퇴고(推鼓)의 실제를 예시하여 문장의 수련과 완성의 묘미도 풀이하였다. 제6강에서는 제재와 어울리는 구성의 인과성과 그 배열의 적절한 요령을, 제7강에서는 대상과 적절한 표현에 관하여, 암시·생략·함축·분위기·상황 등과 어울리는 적절한 어휘 등에 걸쳐 설명하였다.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을 보인 제8강의 ‘문체’의 구분에서도 우리의 고전적 명저와 근대문학의 대표적 작품들을 고루 섭렵하여 적절히 구분하였다. 제9강은 옛 문장과 당대의 문장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다.
이태준의 문장론은 유기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현대문을 강론한 책으로 당대의 이 방면에서는 대표적 명저로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