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물이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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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말명방아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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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행사
황해도 지역에서 집안의 번영과 자손의 창성을 빌기 위하여 행하는 무속의례. 경사굿.
이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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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맞이굿
내용 요약

철물이굿은 황해도 지역에서 집안의 번영과 자손의 창성을 빌기 위하여 행하는 굿이다. 단풍맞이굿이라고도 한다. 가을 추수가 끝난 뒤나 정월에, 어촌에서는 정월과 봄에 3년마다 한번씩 한다. 굿은 저녁에 시작하여 밤을 새고, 오후에 다시 시작하여 새벽까지 24거리를 행한다. 잡귀를 쫓아내고 굿청을 정화시키는 신청울림부터 시작하여 사신굿과 마당굿으로 끝난다. 사냥굿을 할 때는 돼지도 잡아 올리고, 맨발로 작두날에 올라서서 도움을 비는 작두거리도 행한다. 철물이굿은 개인이 행하는 굿이지만 많은 경비와 인원이 동원되어 마을 축제의 구실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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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황해도 지역에서 집안의 번영과 자손의 창성을 빌기 위하여 행하는 무속의례. 경사굿.
내용

‘철몰이굿’ 또는 ‘단풍맞이굿’이라고도 한다. 농촌에서는 가을추수가 끝난 뒤나 정월에, 어촌에서는 정월과 봄에 3년마다 한번씩 행한다. 또한, 새로 집을 지었을 때에도 철물이굿을 한다.

굿을 하기 3일 전에 대문처마 양쪽에 생솔가지를 꽂고 대문 앞에 황토를 펴 외부의 출입을 삼가한다. 굿하기 전날쯤 굿 떡을 하고 굿을 잘 도와달라고 안반고사를 지낸다. 고사를 마치면 떡을 가지고 10리 안의 먼 이웃동네까지 돌리면서 어느 날 누구네 집에서 철물이굿을 하니 구경오라고 청한다.

굿청은 ‘굿당’이라 이르고 외양간에 배설하는데, 외양간이 없으면 안마당에 차린다. 이때는 사방에 기둥을 세워 멍석을 두르고 위에도 서까래 끝에 얹어 역시 멍석을 덮는다. 약 2m 높이로 3면에 단을 만들어 제상을 차리고 갖은 음식과 조화(造花)로 장식한다. 벽에는 무신도(巫神圖)와 명두(明斗, 일명 明圖)·무복 등을 건다.

철물이굿은 24거리를 하여야 하기 때문에 저녁에 시작하여 밤을 새우고 다음날 아침까지 한 뒤 다시 오후부터 시작하여 이튿날 새벽에 마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굿의 진행은 안반고사를 지낸 뒤 정식으로 굿하기 전에 먼저 악기를 울려 주당 잡귀를 쫓아냄으로써 굿청을 정화시키는 신청울림으로 시작된다. 마당에 주당상을 차리고, 무당은 바가지에 콩을 담아 들고 집 안팎을 돌아다니면서 한 줌씩 뿌리면서 주당을 물린다. 마당에 나와 징·장구에 맞추어 상을 들고 춤춘 뒤 칼을 던져 끝이 밖을 향하면 잡귀가 모두 물러간 것으로 생각한다.

계속 마당에서 일월성신굿, 수명장수를 비는 칠성굿, 동네의 산신을 모시는 상산맞이굿을 한다. 굿당으로 들어와 집안과 굿당과 모인 사람들에게 붙어 있는 부정을 가시고 신을 청하여 들이는 초부정·초가뭉굿을 한다. 이때 무당은 그 집안의 조상들을 모두 청하여 굿당에 좌정시킨다.

다시 불청객으로 모여든 잡신들의 영정을 먹여 보내는 영정굿을 하고 복잔내림을 한다. 상에 식구 수대로 술잔을 올려놓고 무당이 축원하면서 흔들 때 흔들리지 않는 잔이 있으면 그 내력을 가려서 축원하는 의례이다.

제석굿은 안방에서 하거나 또는 굿당에서 하는데, 쌀 한 말을 놓고 큰 양푼에 밥을 가득 담고 숟가락 세 개를 꽂아 흰 실타래를 감아놓는다. 제석은 복을 주는 신이어서 신덕(神德)을 입게 하여달라고 기원한다. 마지막에는 무당이 장구잡이와 재담을 하는데, 엉큼한 중의 비행이 연극적으로 엮어진다. 농촌에서는 제석굿 뒤에 소놀음굿을 한다.

성주굿에서는 집 지을 재목을 베러 가는 대목, 지경 다지는 소리, 톱질하는 소리 등 집 짓는 과정을 노래와 동작으로 연출하고, 비린 것을 받지 않는 신을 모시는 소대감굿에서는 명과 복을 기원하는 노래를 부른다.

말명도산에 방아놀이굿은 무당 죽은 귀신이라는 말명도산이 나와 장구잡이와 음담패설을 주고받은 뒤 지신집 큰애기, 살량집 며느리, 봉산네 오라버니 등으로 무당이 분장하여 골계적인 재담과 행동으로 시집살이, 게으른 며느리, 바람둥이 처녀, 음탕한 장님 등을 흉내내다가 마지막에 주인집의 복방아·명방아를 찧어주는 것이다. 한 명의 무당이 여러 등장인물의 역을 담당하면서 연극적으로 연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냥굿 역시 연극적으로, 무당과 동네사람 하나가 포수인 상산막둥이로 분장하여 주인집을 위하여 사냥을 하여주는 내용이다. 이때 무당은 산돼지를 얼러서 잡는다. 평소에 무당이 모시는 신들을 위하여 성주굿을 한 뒤 생돼지를 받쳐놓고 원혼을 위하여 생타살굿을 한다.

돼지를 삶아 익은타살굿을 한 다음 재수를 불어주는 대감을 놀고 서낭굿·조상굿에 이어, 1.5m 정도 높이로 쌓아올린 단 위에 맨발로 칼날에 올라서서 모든 장군과 신장에게 도움을 비는 작두거리를 행한다. 마지막으로 개를 잡아 잡귀를 물리는 사신굿과 마당굿을 하는데, 마당굿에서는 무당이 병신흉내를 내어 관중을 즐겁게 한다.

황해도지역의 무당은 모두 강신무로서, 굿을 하는 도중 신에 따라 수없이 무복을 갈아입는다. 대감굿에서는 쾌자를 입고, 제석굿에서는 장삼과 비슷한 나삼을 입고 고깔을 쓰며, 상산맞이·초부정·초가뭉·초영정·성주굿 등에서는 홍치마에 남쾌자, 남색 관디[冠帶]를 입는다. 말명도산에 방아놀이굿에서는 삼동달이를 입고, 작두를 탈 때에는 비단으로 만든 말애기라는 투구형 모자를 쓰고 장군팔배라는 갑주형 옷을 입는 등 다양한 무복이 있다.

악기는 장구·징·바라·경쇠 따위를 쓰는데, 대개 무당이 반주를 하고 장구만 전문적인 악사가 맡는다. 긴만세·산유·자진만세·삼현·거상·쑹거 및 쇠내리는 장단 등 무악 특유의 장단들이 있어 굿에 따라 쓰이는데, 대체로 경기서도 민속음악과 비슷한 음악성을 보인다.

이 굿은 개인가정의 안과태평(安過太平:태평하게 지냄)과 재산증식을 기원하는 신앙의례이지만, 막대한 경비와 인원·시일을 요하는 규모가 큰 굿이다. 그래서 철물이굿을 하면 동네사람들이 모두 모여들어 놀이판을 벌이고 흥겹게 논다.

특히, 황해도 철물이굿은 신화에 해당되는 서사무가가 한편도 발견되지 않는 반면, 연극적인 놀이가 풍부하여 말명도산에 방아놀이굿과 마당굿은 골계적인 재담과 익살로 일관하며, 사냥굿에서는 주민과 무당이 함께 촌극을 벌임으로써 마을전체가 굿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철물이굿은 개인이 주최하는 마을축제의 구실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무의식편-(문화재관리국,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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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임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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