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상층사회에서 형성되고 애호되었던 정악(正樂)에 대한 대칭적인 개념의 전통음악이다. 민중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민요나 민속예능을 위한 음악은 물론, 직업 음악가에 의하여 전승된 고도의 예술음악이라도 민중이 즐겨온 음악이면 다 포함된다.
민속음악은 약칭으로 ‘민속악’이라고는 하지만 ‘속악(俗樂)’이라고는 하지 않는 것이 현대의 관례이다. 속악은 옛 문헌에서 고유한 의미의 아악(雅樂)을 제외한 모든 궁정음악을 일컫던 용어로, 중국계 속악인 당악(唐樂)이나 한국계 속악인 향악으로 크게 구별되었다.
우리 나라의 민속음악으로서 민요는 본래 민중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불려온 것으로 각 지방마다 특색이 있는데, 이것을 흔히 토속민요라고 한다. 토속민요가 소리꾼들의 노래로 세련되어 널리 알려진 것을 통속민요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경기민요 · 서도민요 · 남도민요로 가른다.
잡가는 소리꾼들이 부르던, 통절(通節)형식(形式)의 긴 노래인데, 특히 경기도와 서도에서는 방안에 앉아 부른다고 하여 좌창(坐唱)이라고도 하며, 경기잡가 · 서도잡가 · 남도잡가로 나누어진다.
잡가와 음악형식이 비슷하면서도 야외에서 부르는 노래는 선소리 또는 입창(立唱)이라고 하며, 사설이 산을 주제로 하였기 때문에 산타령이라고도 한다. 경기산타령과 서도산타령이 있으며, 남도의 입창은 산타령이라 하지 않고, 화초사거리라 한다.
판소리는 남도악 중 한 사람의 창자가 몇 시간에 걸쳐 부르는 극가(劇歌)이다. 현재 「춘향가」 · 「심청가」 · 「흥보가」 · 「수궁가」 · 「적벽가」의 다섯마당이 있다. 단가(短歌)는 판소리를 하기 전에 짧게 부르는 서정적인 노래로, 유명한 것만도 수십 가지가 된다.
병창(竝唱)은 판소리 중 어느 대목이나 단가를 창자 자신의 가야금 반주로 부르는 소리형식이다.
산조(散調)는 남도악의 기악독주곡의 형식으로, 가야금 · 거문고 · 대금으로 많이 연주되며, 아쟁 · 피리 · 단소 · 퉁소 · 호적 등으로도 연주된다.
무용음악에는 삼현육각으로 연주되는 염불 · 타령 · 굿거리 등과 즉흥합주곡인 시나위가 있다.
농악은 전북특별자치도 · 전라남도 · 경상남도 · 경상북도 · 충청북도 · 경기도와 영동의 농악이 유명하다.
무악(巫樂)은 각종 의식에서 무당이 부르는 무가와 잽이들이 연주하는 반주음악을 말한다.
범패(梵唄)는 사찰에서 재를 올릴 때 부르는 성악으로 엄밀한 의미에서 민중이 즐겨온 음악은 아니지만, 편의상 민속악에 포함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