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는 민속음악에 속하는 기악 독주곡 형태의 하나를 가리키는 국악 용어이다. 3∼6개의 장단으로 구성되며 반드시 장구 반주가 따른다. 산조는 19세기 말 김창조의 가야금산조가 효시이다. 이후 거문고산조, 대금산조, 해금산조 순으로 발생하였다. 1950년경에는 아쟁산조가 발생하였다. 산조는 여러 가락과 장단의 예술적인 결합체이다. 곡조의 성질인 조성도 여러 가지가 있다. 산조는 이 조성이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데 그 예술성이 있는 것이다. 거문고산조·가야금산조 및 병창·대금산조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전승·보존되고 있다.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으로 배열된 3∼6개의 장단 구성에 의한 악장으로 구분되며 반드시 장구 반주가 따른다. 산조는 전라도를 비롯하여 충청도 · 경기도 남부의 민속악인(民俗樂人)들이 주로 연주하던 곡으로, 과거의 연주가들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출생했다.
따라서 산조 역시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추정된다. 이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이 지역의 무속음악과 관련이 있는 시나위 혹은 심방곡(心房曲, 神房曲)과 그 밖에 봉장취 같은 기악합주곡이 연주되었다.
기악합주곡들이 독주악기로 연주되면서 기교가 확대되었고 시나위에 없는 판소리의 진양조 · 중모리가락을 도입하면서 산조의 틀[型]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산조는 19세기 말 김창조(金昌祖)의 가야금산조(伽倻琴散調)를 효시로, 거문고산조[玄琴散調] · 대금산조(大琴散調) · 해금산조(奚琴散調) 그리고 1950년경 아쟁산조(牙箏散調)의 순으로 발생하였다. 따라서, 가야금산조가 가장 많이 연주되며 바디[流:스승이 짜서 내려준 바탕]도 가장 많다.
그 밖에 호적이나 퉁소는 시나위가락을 연주하기도 하지만 산조를 연주하는 일은 거의 없고, 양금같이 미분음(微分音)을 낼 수 없는 악기는 원칙적으로 산조의 가락을 연주할 수 없다.
산조는 여러 가락과 장단의 예술적인 결합체이며, 그 가락의 예술성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인 조성(調性, mode)도 여러 가지가 있어, 산조 연주가들은 여러 조성을 적절하게 배열하면서 연주 또는 작곡을 한다. 따라서 어느 한 조성에서 다른 조성으로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데 그 예술성이 있다.
장단은 느린 진양조에서 단모리까지 쉬지 않고 계속하는데, 각 장단형의 처음 한두 장단은 복잡한 선율보다는 기본 장단을 알려주기 때문에 여러 장단의 구별이 쉽다.
진양조와 중모리 같은 느린 부분의 농현(弄絃)에서 보는 미분음의 효과와 자진모리나 휘모리 부분의 신코페이션(syncopation)과 헤미올라(hemiola)의 복잡한 리듬이 들을 만한 대목으로, 예를 들면 3박자의 리듬이 2박자의 리듬으로 변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휘모리나 단모리 같은 부분에서는 빠른 가락을 연주하기 위해 고도의 기교가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죄었다 풀었다 하는 긴장과 이완의 대비의 멋이 들만하다.
따라서 산조에 쓰이는 장단은 주로 진양조 · 중모리 · 중중모리 · 자진모리이지만, 산조의 종류나 바디에 따라 엇모리 · 굿거리 · 휘모리 · 단모리 등의 장단이 삽입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박상근류(朴相根流)의 가야금산조, 지용구류(池龍九流)의 해금산조에는 굿거리장단이 나타나며, 백낙준류(白樂俊流)의 거문고산조에는 엇모리장단이 쓰이고, 최옥산류(崔玉山流)의 가야금산조에는 자진모리를 늦은자진모리, 휘모리를 자진모리, 단모리(세산조시)를 휘모리로 쓰고 있다. 박상근류의 가야금산조에서는 자진모리와 휘모리를 합하여 자진모리로, 단모리를 휘모리로 쓰기도 한다. 산조에 쓰이는 장단은 다음과 같다.
지금 전해지는 산조 명인의 최고인(最古人)으로는 김창조가 있는데, 그는 19세 때(1883) 가야금산조를 처음 창제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틀이 잡히기 전의 유사한 산조는 김창조 이전에 있었고, 김창조는 산조의 틀을 짜서 전한 것으로 보인다.
거문고산조는 백낙준에 의하여 1896년 처음 연주되었다고 한다. 대금산조는 박종기(朴鍾基)가, 해금산조는 지용구가, 피리산조는 최응래(崔應來)가 가장 옛 명인으로 전한다. 또한, 아쟁산조는 8 · 15광복 후 한일섭(韓一燮)이 짠 것이다.
거문고산조 · 가야금산조 및 병창 · 대금산조가 각각 1967년, 1968년, 1971년에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어 전승, 보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