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은 1786년(정조 10)에 주성되었다. 2012년 6월 26일에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의정부 망월사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동종의 고리는 한 마리의 용으로 형상화했고 음통이 있다. 천판은 낮게 솟아 있고 몸체는 종의 입구로 갈수록 살짝 벌어지는 형태이다. 천판 아래에는 범자문 24개가 띠처럼 둘러져 있고 하대는 당초문으로 장식되었다. 종의 몸체 중심에는 횡대를 둘러 상하를 구분하였으며, 상단에는 연곽 4개, 보살 2구, 인왕 2구가 교대로 배치되었다. 보살상은 합장한 모습이며, 인왕상은 양손에 무기를 들고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종의 몸체에 인왕상이 부조된 것은 이전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변화이다.
동종의 하단에는 전패와 명문이 나타난다. 전패는 주상 전하, 왕비 저하, 세자 저하 삼전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축원문이며, 특별한 장식은 없다. 그 옆에 1786년(정조 10)의 제작 연대가 있으며, 종을 만드는데 관여한 삼강, 도감, 별좌, 화주, 편수 등이 선각으로 새겨져 있다.
통일신라부터 이어지는 전통 범종의 양식을 일부 계승하면서, 몸체를 횡대로 구분하거나 범자문을 장식하는 외래 요소가 반영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이처럼 혼합된 양식을 가진 동종이 다수 제작되었다. 반면 망월사 동종의 몸체에 인왕상이 등장하는 것은 새로운 특징인데, 이는 주종장의 독창적인 표현으로 추정된다. 명문에 기록된 주종장 이영희는 이만돌과 이만숙의 양식을 계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일대에서 주로 활약하였고, 안성 칠장사 동종(1782년)의 제작에도 참여하였다.
동종의 주조 기술이 뛰어나고 보존 상태도 양호하며, 명확한 제작 연대와 주종 장인이 기록되었다. 또한 조선 후기 범종 양식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인왕상의 표현과 같은 독창성을 지녔다. 이 동종은 조선시대 불교 공예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