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궁중건도감의궤 ()

건축
문헌
1906년 의궤청에서 경운궁을 중건한 공사 과정을 기록한 의궤.
정의
1906년 의궤청에서 경운궁을 중건한 공사 과정을 기록한 의궤.
개설

아관파천 이후에 고종이 경운궁에 머물면서 많은 건물이 들어섰다. 1904년 2월 29일에 함녕전(咸寧殿)에서 일어난 불로 정전인 중화전(中和殿)을 포함한 대부분의 건물이 불탔다. 다음날에 불탄 건물을 중건하기 위해서 경운궁중건도감이 설치되었고, 1906년 12월 30일에 공사가 끝났다. 이 책은 1906년의 공사 내용을 상세히 기록한 것으로 1907년에 발간되었다.

편찬/발간 경위

1907년 1월 25일에 의궤청(儀軌廳)이 구성되었고, 당상 1명과 낭청 1명이 의궤를 작성하여, 8월 6일에 완성하였다. 모두 9부가 제작되어 규장각(奎章閣)을 비롯하여 시강원, 의정부, 비서감, 장례원과 함께 태백산·오대산·적상산·정족산 등 4대 사고(史庫)에 나누어 보관되었다. 현재는 규장각과 일본 궁내청에 보관되어 있다. 규장각에 소장된 의궤는 의정부본, 적상산사고본, 태백산사고본 등을 옮겨온 것이고, 일본 궁내청에 보관된 의궤는 오대산사고본이다.

서지적 사항

모두 2권으로 구성되었는데, 제1권은 좌목(座目), 시일(時日), 조칙(詔勅), 도설(圖說), 상량문(上樑文), 의주(儀註), 반조문(頒詔文), 재용(財用), 감결(甘結) 등 9개 항목 143면이고, 제2권은 조회(照會), 훈령(訓令), 내조(來照), 내첩(來牒), 보고(報告), 상전(賞典), 품목(稟目), 실입(實入), 공장(工匠), 의궤 등 10개 항목 143면이다.

내용

구성과 체계는 1904년에 발간된『중화전영건도감의궤(中和殿營建都監儀軌)』와 같다. 곧 시일편에는 각 건물별로 정초(定礎), 입주(立柱), 상량 등의 날짜가 기록되었고, 도설편에는 중화전, 즉조당, 석어당, 함녕전, 준명당, 흠문각, 경효전, 영복당, 함희당, 양이재 등 건물의 도형과 소요된 부재의 크기가 기록되었다. 특히 도설편의 기록은 다른 의궤에 비해 상세한 편으로, 건물별 전체 칸 수와 주간(柱間)·공포(栱包) 형식, 목재·석재·철물·기와 등 부재별 길이, 지름, 소요 수량 등이 자세히 적혀 있다.

상량문편에는 즉조당, 중화전, 함녕전, 중화문 등의 상량문이 실려 있고, 실입편에는 모든 소요 재료를 합한 수량이 적혀 있다. 당시에 중건한 건물은 중화전 20칸, 즉조당 17.5칸, 석어당 21.5칸, 함녕전 40칸, 준명당 19칸, 흠문각 11.5칸, 경효전 20칸, 영복당 19.5칸, 함유재 12칸, 함희당 21칸, 양이재 24칸, 중화문 6칸, 조원문, 대한문, 중화전 행각, 삼축당, 유호실, 시강원, 궁내부, 태의원, 비서원, 공사청, 내반원, 남여고, 광명문 32칸, 건극문 11칸, 봉양문, 연광문, 일각문 29좌, 담장과 금천 등으로 경운궁의 대부분 건물에 해당한다.

공장편에는 화원(畵員)을 시작으로 서사관, 화사, 목수, 석수, 소목장, 조각장, 야장, 창호장, 목혜장, 가칠장, 니장, 개와장, 선장, 안자장, 기거장, 기계장, 조리장, 걸거장, 박배장, 진칠장, 병풍장, 두석장, 대노장, 동사장, 부시장, 양철장, 부자장, 줄장, 세정장, 차장, 소노장, 마조장, 각수, 부금장, 소은장, 창경장, 인석장, 노렴장, 수철장 등 동원된 장인의 명단을 37종으로 나누어 기록하였다. 이것은 이전보다 장인을 세분화한 것으로, 양철장처럼 새로 도입된 재료를 다루는 장인들도 실려 있어 이채롭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건축된 마지막 궁궐 공사에 대한 기록이다.『중화전영건도감의궤』와 함께 대한제국시기에 바뀐 부서의이름이나 당시에 새로 도입된 재료의 이름, 변화된 건축 용어들이 담겨 있어서, 건축 변화 과정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준다. 일제강점기에 변형된경운궁의 원래 모습을 되찾는 한편 20세기의 궁궐 건축 기법을 충실히 파악할 수 있는귀중한 자료로 알려져 있다.

참고문헌

『경운궁중건도감의궤(慶運宮重建都監儀軌)』
『영건의궤─의궤에 기록된 조선시대 건축』(영건의궤연구회, 동녘, 2010)
「조선후기 관영건축공사의 건축경제사적 연구」(김왕직, 명지대학교 박사논문, 1999)
집필자
김왕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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