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계 제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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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북부와 현재의 중국 동북지역에서 사용되었다고 믿는 한국어계 언어군을 지칭하는 언어학용어.
내용 요약

부여계 제어는 한반도 북부와 현재의 중국 동북지역에서 사용되었다고 믿는 한국어계 언어군이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의하면 기원 전후의 한반도와 한반도 북부에는 숙신계, 부여계, 한계의 어군이 있었다. 부여계 제어에는 부여어, 고구려어, 옥저어, 예어 등이 속한다. 부여계 제어 중에서 고려어만 빈약하게나마 남아 있어 계통적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고구려어를 통해 알타이어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을 추측할 수 할 수 있다. 이 용어는 이기문 교수에 의해서 명명되었다. 이 교수는 부여계 제어를 한계 제어와 함께 한국어의 조상 언어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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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한반도 북부와 현재의 중국 동북지역에서 사용되었다고 믿는 한국어계 언어군을 지칭하는 언어학용어.
개설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의하면 기원 전후의 한반도와 한반도 북부지역에는 숙신계(肅愼系), 부여계(夫餘系), 한계(韓系)의 삼대 어군이 있었다. 부여계 제어에는 부여(夫餘)어, 고구려(高句麗)어, 옥저(沃沮)어 및 예(濊)어 등이 속한다. 이 용어는 이기문 교수에 의해서 명명된 것으로 한반도에서 사용되던 다른 어군인 한계 제어 즉 진한, 마한, 변한의 언어와 대립되는 개념이다.

내용

부여계 제어의 정립과 분류는 289년경에 저술된 중국의 역사서 『삼국지』의 위지 동이전에 보이는 다음의 기록에 근거하고 있다. 고구려에 대해서는 “동이의 옛 언어이다. 부여의 별종으로 언어와 여러 가지 일이 부여와 같은 것이 많이 있으며, 그 기질과 의복은 다르다.”

동옥저에 대해서는 “그 언어가 고구려와 거의 같으며 때때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라고 하였고, 에 대해서는 “그들의 노인들이 스스로 말하기를 고구려와 같은 종족이며, 언어와 법속은 대체로 고구려와 같으며 의복이 다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기술은 5세기에 나온 『후한서(後漢書)』 동이전 등에도 보인다.

이에 비해 읍루(挹婁)에 대해서는 “그 생김새는 고구려와 비슷하지만, 언어는 부여, 고구려와 다르다.”라고 기술하여 놓았다. 읍루는 숙신의 후예로서 물길, 말갈, 여진으로 그 계통이 이어지는 것으로 부여계 제어와 구별되는 퉁구스계의 언어로 보고 있다.

이기문 교수는 부여계 제어와 한계 제어의 상위에 부여 · 한 조어(祖語)를 설정하여 현재 한국어의 조상 언어로 보았다. 한계 제어는 현재의 한국어로 계승되었으나 부여계 제어는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으므로 한국어의 계통을 연구할 때에 잃어버린 고리에 해당하여 연구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보았다.

부여계 제어 가운데 부여어, 옥저어, 예어는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렸으나 고구려어는 편린을 남겼다. 고구려어는 주로 『삼국사기』 지리지에 기록된 지명 자료에 나타나는데 여러 지명 자료 가운데 음독명(音讀名)과 석독명(釋讀名)이 병기되어 있는 자료에서 어휘를 추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買忽 一云 水城’(『삼국사기』 권37)에서 ‘물’을 의미하는 고구려어 ‘買’를, ‘성’을 의미하는 고구려어 ‘忽’을 추출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자 ‘買, 忽’을 어떻게 읽을 것이냐 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이렇게 하여 추출되고 재구된 고구려어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빈약하지만 고구려어의 계통적 위치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고구려어는 분명히 알타이어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신라어(및 중세국어), 일본어, 퉁구스어의 어휘와 공통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특히 중세한국어와의 일치가 두드러진다. 고구려어 지명 자료에 나타나는 네 개의 수사(삼, 오, 칠, 십)가 현재의 한국어와 유사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대 일본어와, 다른 한편으로는 퉁구스어와 유사하다는 점은 여러 학자에게 비상한 흥미를 불러일으켰으며 많은 논의가 진행되었다. 수사의 유사성은 알타이 언어 비교 연구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이 상이한 견해를 내어 놓았지만 아직 통설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그 이유는 우선 무엇보다도 고구려어라는 것이 한자로 적힌 지명 자료에서 추출된 것으로 언어 자료로서의 신빙성이 약하며, 다른 한편으로 그것이 수적으로 어떤 증명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국어사개설』(이기문, 개정판, 탑출판사,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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