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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머리털로 여러 가지 머리 모양을 만들어 치레로 머리에 쓰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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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남의 머리털로 여러 가지 머리 모양을 만들어 치레로 머리에 쓰는 물건.
내용

가발은 다리[月子]나 가체와는 달리 머리에 씌우는 기본 바탕 위에 머리털을 심은 것이다. 머리 전체에 씌우는 전가발과 밑 부분에만 사용하는 부분가발이 있다. 개화기 이후 서양식 연극과 무용, 오페라 등에서 극중 인물의 창조를 위해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그 뒤 숱이 적거나 대머리인 남자들이나, 머리형을 색다르고 아름답게 보이기를 원하는 여성들 사이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가발이 보편화된 것은 1960년대 이후이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가발을 이용한 머리 모양의 유행과 더불어 이미지 변화를 위한 패션 상품으로 가발이 등장하여 1970년대 전반까지 지속되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가발은 사람의 머리카락으로만 만들어졌는데, 그 뒤 합성섬유가 개발되어 재료의 수급이 보다 안정되고 관리와 손질이 편한 아크릴계 섬유가 인모를 대신하게 되었다. 유럽에서는 유럽인의 인모로 만든 가발이 같은 중량의 금과 맞먹을 정도로 고가였다.

그렇기 때문에, 홍콩이나 일본 등 동양인의 인모로 만든 가발이 값싼 가격으로 유럽에 수출되기 시작하였다. 1960년대부터는 우리 나라에서도 가발 공업이 성행하게 되었다. 가발산업은 5만∼30만 가닥의 머리카락을 일일이 손으로 심어야 하는 노동집약형 산업으로 1972년에는 미국수출 제1위국이 될 만큼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머리 모양의 유행이 바뀌고 수출이 퇴조하면서, 1970년대 후반부터 가발산업은 사양화되었다. 또한, 머리에 직접 심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남성용 가발도 퇴조할 전망이다. 가발은 손으로 심는 것이 기계로 심는 것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보다 자연스러우며, 크기는 써보아서 약간 작게 느껴지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용 후에는 미지근한 물에 샴푸로 부드럽게 문질러 세발한 뒤 그늘에서 말린다. 세발한 가발은 잘 빗어서 눌리지 않도록 형을 살려 보관한다. 인모로 만든 가발은 컬(curl)을 감아두었다가 사용 직전에 마음에 드는 머리 모양으로 손질한다. 합성섬유로 만든 가발은 별도의 세팅(setting)이 필요 없다.

참고문헌

『가발산업의 현황과 과제』(한국외환은행, 1971)
『가발』(대한무역진흥공사, 1972)
Fashion in Hair(Corson,R., London Peter Owen Ltd. 1971)
Muffs and Morals(Binder, P., New York, Willian Morrow Company,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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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홍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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