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제국(諸國)이 위치했던 낙동강 하류는 본래 변한(弁韓) 12국이 있었던 곳으로, 그 언어에 관한 주된 자료로는 ‘伽倻·加耶’·‘加羅’·‘駕洛’ 등으로 표기된 국명을 비롯한 고유명사들을 들 수 있다.
특히, 『삼국유사』 권2에 초록되어 있는 「가락국기」에는 ‘아도간(我刀干)’·‘여도간(如刀干)’ 등 ‘구간(九干)’의 이름을 비롯한 고유명사들이 보인다. 이들 고유명사의 어원에 대해서는 과거에 몇몇 연구가 있었으나, 억측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다만 위의 예들에 보이는 ‘간(干)’은 신라의 ‘마립간(麻立干)’ 등에도 보이는 것으로 그 일치가 주목된다.
가야의 언어에 관한 직접적인 기록으로는 『삼국사기』 권44의 ‘전단량(旃檀梁)’의 세주(細註)에 “성문의 이름인데, 가야어로는 문을 ‘량(梁)’이라 한다.”고 기록된 것이 유일한 것이다. 여기서 ‘梁’자는 새김(돌)으로 읽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 세주는 신라어와 가야어 사이에 차이가 있었음을 보여준 것으로 주목된다.
한편, 가야어는 고대 이후 오늘에 이르는 가야지역의 지명연구로도 어느 정도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