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에 관한 문헌 자료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점점 더 적어지며, 주로 내외의 사적(史籍)에 기록된 고유명사에 국한되어 있다. 고조선을 비롯하여 부여 · 옥저 · 예 · 마한 · 진한 · 변한 등의 언어에 대해서는 몇 개의 인명 · 지명 · 관직명을 한자로 적은 것이 전해지고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자료도 현재까지 전해지는 것이 많지 않아 그 언어들의 실체를 밝히기 어렵다. 자료는 적지만 기간이 너무 길어서 한마디로 고대국어라고 하기에는 무리한 점이 없지 않다. 여기에는 다음의 세 관점이 있을 수 있다.
첫째, 가장 넓은 관점에서 고대국어는 위에 든 여러 나라의 언어를 포괄하는 것으로 본다. 둘째, 고구려 · 백제 · 신라 삼국의 언어를 포괄하는 것으로 본다. 셋째, 좁게 보아 신라의 언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 셋째 관점에 선다면 고대 이전에 상고(上古)를 설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위에서 언급된 초기의 언어들은 본래 하나의 조어(祖語)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북쪽의 부여계(扶餘系)와 남쪽의 한계(韓系)로 크게 나뉘어 있었다.
고구려의 언어는 부여계에 속하고 백제 · 신라 · 가야의 언어는 한계에 속한다. 6세기에 가야가 신라에 병합되고 7세기 후반에 고구려와 백제가 멸망한 뒤, 신라의 언어로 국어 단일화의 길이 열리게 되었고, 신라어를 근간으로 중세국어가 고려 초기에 개성에서 형성되었다.
그런데 이 지방은 고구려의 고지(故地)였으므로 그 방언에는 고구려어의 요소가 적지 않게 남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백제어는 서남방언에 그 흔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