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고도가 낮은 지형적 특징으로 인해 태풍이 올 경우 파도가 섬 전체를 덮는다고 하여 가파도(加波島)라고 했다. 섬 전체가 덮개 모양을 하고 있어 개도(蓋島), 개파도(蓋波島), 가을파지도(加乙波知島)라고도 부른다.
가파도는 북위 33°9′42″, 동경 126°15′50″에 위치한다.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운진항에서 남쪽으로 약 2.2㎞ 지점에 자리하며, 마라도와 제주도 본섬의 중간에 있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20.5m이며, 구릉이나 단애가 없는 평탄한 섬이어서 해풍 피해가 많다. 총 면적 0.87㎢, 해안선 길이 4.2㎞, 동서 길이 1.5㎞, 남북 길이 1.3㎞이며, 마름모꼴 또는 가오리 형태를 띤다.
산방산(山房山)과 유사한 시기인 약 80만 년 전 육상 환경에서 용암이 분출하여 형성되었으며, 후빙기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화산섬이 되었다. 기반암은 현무암질 조면안산암이며, 돔상 화산체인 가파도의 북서 해안에서는 풍화 지형인 토르(Tor)와 벌집형 타포니를 볼 수 있다. 현무암질 조면안산암 용암류 위를 풍화잔적토와 해빈 역암층이 덮고 있다. 동남부 해안에 있는 돌담인 개경담은 자갈해안에 있는 둥근 자갈을 이용해 쌓은 것으로, 정착민들이 해풍을 막아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었다.
1751년 제주목사 정언유(鄭彦儒)는 수목이 없고 풀이 무성한 가파도에 진상용 흑우를 기르기 위해 ‘가파도별둔장’을 설치했다. 1842년 모슬포 경주 김씨, 진주 강씨 등이 가파도 개경허가(開耕許可)를 받아 살면서 마을을 형성했다.
2024년 6월 말 기준 인구는 218명[남 105명, 여 113명]이며, 세대수는 137호이다. 주민들은 겨울에는 보리를 파종하고, 여름에는 고구마 등을 재배한다. 어부들은 연중 따뜻한 난류가 흐르는 바다에서 옥돔, 방어, 갈치, 고등어 등을 어획하며, 해녀들은 소라 · 전복 · 해조류 · 해삼 · 성게 등을 채취한다. 여름철에는 자리돔 어장, 겨울철에는 방어 어장이 근해에 형성되어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이 된다.
가파도는 상동과 하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광객들은 상동포구로 들어오는 여객선을 이용해 가파도에 도착한다. 이 여객선은 제주올레 10-1코스인 가파도 올레를 찾는 이들이 주로 이용한다. 가파도 올레와 청보리축제는 가파도를 관광지로 부상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해안가를 따라 카페, 식당, 펜션 등이 들어서며 경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교육기관으로는 가파초등학교가 있다. 주요 교통수단인 정기 여객선은 운진항과 가파도를 하루 6회 왕복 운항하며, 소요 시간은 편도 약 1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