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飛陽島)라는 이름은 ‘날아온 섬’이라는 뜻으로, 화산 분출 시 대기 중으로 방출된 화산쇄설물(火山碎屑物)이 하늘을 날아와 지상에 쌓여 형성된 섬이라는 데에서 유래했다. 조선 초기에는 이곳에서 화살대와 죽순이 많이 자라 ‘죽도(竹島)’로 불리기도 했다.
비양도는 북위 33°24′24″, 동경 126°13′47″에 위치한 화산섬으로, 한림항에서 북서쪽으로 약 1.1㎞, 한림읍 협재리에서는 북쪽으로 약 1.8㎞ 떨어져 있다. 면적은 0.5㎢, 해안선 길이는 3.5㎞이며, 동서 길이 1.02㎞, 남북 길이 1.13㎞의 타원형 섬이다. 약 2만 7000년 전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양도는 해수면이 현재보다 약 90~110m 낮았던 빙하기의 육상 환경에서 짧은 기간 동안 형성되었다. 당시 현재의 비양도 서해안 지역에서 스패터(spatter)와 대형 화산탄이 분출되며 스패터콘(spatter cone)이 만들어졌고, 이후 중심부에서 연이어 화산활동이 일어나 비양봉[114.1m] 분석구가 형성되었다. 또한 해안을 따라 용암대지가 형성되었으며, 후빙기의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섬이 되었다. 비양도에는 스패터층, 분석구[비양봉], 호니토(hornito)[‘애기 업은 돌’], 투뮬러스(tumulus), 화산탄 등 다양한 화산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2014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분화구 주변에 자생하는 비양나무는 희귀 수종으로, 1995년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1884년부터 비양도 일대의 토지 개간이 허용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고, 1901년 전후에는 초기 정착민들이 펄랑못에서 소금을 생산하기도 했다. 어부들은 소형 어선을 이용해 멸치, 갈치, 방어 등을 어획하고, 해녀들은 해안에서 소라, 전복, 해삼, 주1 등을 채취한다. 비양포구에는 카페와 함께 보말칼국수 · 보말죽 등을 판매하는 식당이 운영되고 있으며, 협재리 포구에서 비양도 포구까지 해저 수도관이 설치되어 식수가 공급된다.
한림항과 비양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정기 운항 중이며, 섬에는 리사무소, 경로당, 등대, 의용소방대, 새마을작은도서관, 보건진료소,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장이 있다. 2024년 7월 기준으로 비양도에는 70여 세대, 134명[남성 68명, 여성 66명]이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