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에 있는 수성 화산체이다. 약 5,000년 전에 해저에서 일어난 수증기 마그마 폭발로 만들어진 응회구이다. 비고 179m, 길이 693m, 둘레 2,927m의 화산체 산정에는 최대 폭 450m, 최대 깊이 89m의 분화구가 있으며, 아흔아홉봉이라고 부르는 기암이 분화구를 왕관처럼 둘러싸고 있다. 수성 화산체의 분출 작용과 형성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세계적인 사례로 인정받아 200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성산일출봉은 오래전부터 ‘성산(城山)’으로 불리며, 옛 문헌과 지도에도 모두 이 명칭으로 표기되어 왔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깎아 세운 듯한 석벽이 병풍처럼 둘렀고, 꼭대기는 평평하고 넓어 산 모양이 마치 성과 같다”는 기록을 통해 ‘성산’이라는 명칭의 유래를 확인할 수 있다. ‘일출봉(日出峰)’은 ‘성산출일(城山出日)’이라는 영주십경(瀛洲十景)의 하나에서 유래한 것으로, 비교적 최근에 부르게 된 이름이다.
성산일출봉은 약 5,000년 전, 얕은 바다에서 분출하여 해수면 위로 솟아오른 비고 179m, 길이 693m, 둘레 2,927m, 면적 45만 3030㎡의 수성(水性) 화산체이다. 수성 화산체는 마그마의 분출 시 외부의 물이 관여하는 ‘수성 화산 분출 작용[hydrovolcanism]’에 의해 형성되는데, 일반적으로 비폭발적인 성질을 가지는 현무암질 마그마도 지하수나 해수 등과 접촉하면 수분의 급격한 기화로 인해 압력이 상승하여 폭발적 분화를 유발하게 된다. 이와 같은 수증기 마그마 폭발은 강한 폭발력을 수반하며, 분출물은 주로 화산회(火山灰)로 구성되고, 화쇄 난류[pyroclastic surge]가 사방으로 퍼지며 낮고 넓은 형태의 화산체가 형성된다.
성산일출봉 정상부에는 동서 길이 450m, 남북 길이 350m, 최대 깊이 89m에 달하는 말굽형 분화구가 발달해 있으며, ‘아흔아홉봉’라 불리는 기암들이 분화구를 왕관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들 기암은 성산일출봉이 풍화와 침식을 받으며 해체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암괴 지형으로, 설문대할망 설화와 관련된 등경돌을 비롯해 초관바위, 곰바위, 조개바위 등이 대표적이다.
성산일출봉과 제주 본섬 사이에는 해성 퇴적층인 신양리층이 분포한다. 이 지층은 성산일출봉에서 떨어져 나온 화산쇄설물이 파랑의 작용에 의해 주변에 퇴적되어 형성된 것으로, 이 신양리층은 성산일출봉과 제주 본섬을 연결하는 육계사주(陸繫砂州)를 이루고 있다.
성산일출봉은 북서 사면을 제외하고는 전면이 해안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화산체 중심부에서 가장자리에 이르는 수성 화산 퇴적층의 전체 단면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주1형 수성 화산의 분출 양상과 형성 과정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화산체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200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성산일출봉은 제주목사 이익태(李益泰)의 『탐라십경도(耽羅十景圖)』에서 ‘성산’으로 처음 집경된 이래,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의 ‘성산관일(城山觀日)’, 영주십경의 ‘성산출일’ 등 제주도의 대표적 경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