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래섬’, ‘마라섬’ 등으로 불려 왔으나, 정확한 명칭의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다. 20세기 이후 ‘마라섬’이 ‘마라도(馬羅島)’라는 명칭으로 정착되었으며, 1918년 지형도에 ‘마라도(馬羅島)’로 표기된 이래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마라도는 우리나라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한 화산섬으로,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운진항에서 남쪽으로 약 8㎞ 정도 떨어져 있다. 북위 33°07′, 동경 126°16′에 위치하며, 면적 0.32㎢, 해안선 길이 2.7㎞이고,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39m이다. 남북 길이 1.3㎞, 동서 길이 0.5㎞인 고구마 모양의 섬이다. 남서쪽 149㎞ 지점에 이어도가 있다.
약 25만 년 전 육상 환경에서 파호이호이 용암이 분출하면서 형성되었으며, 후빙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화산섬이 되었다. 섬 전체는 지상으로 분출된 광해악 현무암 등이 겹겹이 쌓여 이뤄졌으며, 선착장 부근에서는 이러한 용암류의 단면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마라도 등대가 위치한 지역은 다소 높지만, 섬 전체는 완만한 경사의 초지로 이루어져 있다. 해침에 따른 침식이 심하게 진행된 해안에는 높이 약 20m의 해식애가 발달해 있으며, 파도에 의해 형성된 해식동굴도 있다. 섬 주변 해저지형을 고려할 때 과거 마라도의 면적은 지금보다 훨씬 넓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지속적인 침식으로 인해 현재 크기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마라도는 연평균 기온과 최한월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지역에 속한다. 이로 인해 난대성 식물이 풍부하게 자라지만, 강풍 일수가 많고 바람이 운반하는 염분 탓에 농작물 재배는 어려운 환경이다. 섬 중심부에는 과거 경작 흔적인 돌담이 일부 남아 있으며, 해풍을 견딘 키 작은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연중 난류가 흐르는 바다에서는 해녀들이 뿔소라, 성게, 전복, 홍해삼 등을 채취하며, 어부들은 여름철에는 자리돔 · 갈치 · 고등어, 겨울철에는 방어를 잡는다.
과거 마라도 주민들은 물이 귀해 빗물을 모아둔 봉천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했으나, 최근 담수화 시설이 갖춰지고 안정적으로 수돗물이 공급되면서 물 부족 문제가 해소되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방류 등의 영향으로, 마라도 해역의 톳과 미역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일부 해녀들은 생계를 위해 타 지역으로 원정 물질을 나가고 있다.
마라도는 본래 난대림이 울창하게 우거진 무인도였으나, 1883년 모슬포에 거주하던 김씨와 나씨 등이 제주목사로부터 개간 허가를 받아 입도했다. 이들은 숲을 태워 농지를 조성했는데, 당시 연기가 보름 동안 계속 피어올랐다고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숲에 살던 뱀들이 꼬리를 물고 탈출했기 때문에 현재 마라도에는 뱀이 없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섬 남쪽에는 대한민국 국토의 최남단임을 알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잠수 작업[해녀 물질]의 안전을 기원하는 할망당, 마라도 등대,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2017년 이후 신입생 부재로 휴교 중], 종교시설 등이 자리하고 있다. 1915년에 설치된 마라도 등대는 이 해역을 오가는 국제 선박 및 어선들에게 중요한 항로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마라도에서 가파도까지 이어지는 해안 절경이 뛰어나 2007년 마라해양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인구는 2024년 현재 44세대 81명이며, 주민들은 대부분 해녀와 어부로 살아간다. 정기여객선은 가파도를 경유해 하루 8회 정도 운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