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필사본. 서문이나 발문이 없어 편집경위나 필사연도를 알 수 없다. 상량문 1편, 시 167수, 제문 4편, 서(書) 3편, 교문(敎文) 1편, 전문(箋文) 14편, 축문 1편, 서계(書契) 3편, 자(咨) 2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대개 활달하고 웅장하며 시적 구성이 역동적이다. 주로, 동료 친지들과 함께 풍류를 즐기며 지은 공부시(共賦詩), 국경일에 지은 축시, 친지의 생일날 지은 수연시(晬宴詩)나 만시 등이다.
이 가운데 「차윤유경칠절오첩(次尹有卿七絶五疊)」 6수는 역동적인 율동감이 돋보이는 뛰어난 작품이다. 서(書) 중 「상관찰사서(上觀察使書)」는 강원도 수안군에서의 금광채굴과 설점(設店)에 관한 조처 등을 상세히 보고한 것으로 당시의 광업정책과 금광채굴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열악한 작업환경과 관리들의 착취, 외국 자본의 투입으로 인하여 더욱 나빠진 경제상태로 말미암은 일꾼들의 부족상태와 불법채굴 및 설점이 자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상재상서(上宰相書)」는 군포의 폐단을 지적, 혁신적인 개혁을 주장한 글로 역사적인 사례를 예증하면서 논리적으로 기술했다.
양반 및 문벌의 유한계급의 면역(免役)으로 백성들이 4, 5배의 몫을 떠맡고 있기 때문에 경제생활이 몹시 피폐하여 유민이 증가하고 있음을 밝히고, 면역대상자에 대한 새로운 검토와 재조정, 행정상의 부조리와 부정의 척결, 아전들의 협잡에 대한 제도적인 제지 등을 주장했다.
조선 말기의 군정과 군포 · 군역의 관계 및 그에 관계된 사회상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그밖에 전문 중 「인정전중수하전문(仁政殿重修賀箋文)」은 문장이 힘차고 단아하여 전문의 모범적인 양식이 될 뿐 아니라 국가유산 연구에 도움이 된다. 장서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