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에 이득영의 아들 이기종(李箕鍾)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양재순(梁在淳)과 제자 박인철(朴寅澈) 등 세 사람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박재현(朴載鉉)·이기종 등 여섯 사람의 발문이 있다.
4권 2책. 목활자본. 장서각 도서에 있다.
권1·2에 저자의 유묵(遺墨)과 시 187수, 경의(經義) 12편, 권3에 서(序) 2편, 기 1편, 장(狀) 1편, 제문·묘지, 권4에 동상록(東賞錄)과 부록으로 언행록인 유사·행장·묘지·경졸선생묘도(警拙先生墓圖)가 있다.
이득영의 시는 소식(蘇軾)의 시풍을 연상시킬 만큼 시어가 간결하고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힘차고 호방하며 소박하고 진솔하다. 또한 단편적인 감상의 토로에 그치지 않고, 한 주제에 대해 일관된 연상을 바탕으로 수십 수의 연작시를 짓고 있는 점도 두드러진다.
권2의 경의는 모두 12편의 제목이 보이지만 11편만이 본문을 가지고 있는데, 사서삼경을 읽으면서 그때그때 자신의 생각을 수필식으로 정리해놓은 것으로, 도학적인 이념을 바탕으로 하여 그 실제 생활에 대한 적용가능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정필자경계시(仁政必自經界始)」는 민본정치가 백성들의 공평한 농토 소유에서 시작된다고 경제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당시 토지제도의 문란과 지나친 경제 불균형 현상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글이다.
「동상록」에서는 금강산의 유래와 자신이 그곳을 유람하게 된 까닭을 먼저 설명한 다음, 지리학적 측면에서 그 지세와 웅장한 모습을 묘사하고, 금강산의 여러 이름에 얽힌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글은 왕석초(王錫初)의 제의로 김재철(金在哲)·한국용(韓國容) 등과 함께 4월초에 출발하여 5월초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일기 형식으로 담고 있는데, 문장은 간결하나 그 기세가 힘차 금강산의 웅장함과 고고함을 잘 그려내고 있다. 특히, 빗속의 안개에 둘러싸인 금강산의 아름다운 모습과 거기서 촉발된 풍류를 서정적으로 노래한 것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