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갈고는 장구와 그 크기나 모양이 거의 같으나, 일본의 갈고는 작고 대(臺) 위에 놓고 친다. 구조는 양면의 가죽이 모두 얇고 크기도 같으며, 양손에 채를 들고 치고, 음을 조절하는 축수(縮授)가 양쪽에 있는 점이 장구와 다르다. 두 손에 채를 들고 치기 때문에 양장구(兩杖鼓)라고도 한다.
『구당서(舊唐書)』에는 “두 손으로 함께 치며 갈중(羯中)에서 나온 까닭에 갈고라고 부르는데 양장구라고도 한다.”고 하였고, 수나라의 9부기 가운데에서 구자기(龜玆伎)와 소륵기(疎勒伎)에 사용되었고, 고구려 음악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영조 이후의 『진연의궤(進宴儀軌)』에 더러 보이나 현재는 악기만 전하고 사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