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언고시(五言古詩). 『고운집(孤雲集)』 권1에 전한다. 그 밖에 『동문선(東文選)』 권4, 『청구풍아(靑丘風雅)』 권1, 『기아(箕雅)』 권12, 『대동시선(大東詩選)』 권1 등에도 실려 있다.
강남땅의 음탕하고 사치스러운 여인과 근면하고 성실한 여인을 등장시켜 현실의 퇴폐성과 부조리를 풍자한 시이다. 전자의 여인은 호사를 좋아하고 바느질을 싫어하며, 춘정에 이끌려 젊음을 낭비한다. 후자의 여인은 항상 고운 마음씨와 성실한 태도를 가지고 북을 놀려 베를 짠다. 그런데도 착한 여인은 방탕한 여인의 비웃음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최치원의 시와 글은 대부분 만당풍(晩唐風)의 섬약함이나 전고(典故)의 원용이 많고 상관에 대한 찬사가 많은 데 비하여, 이 작품은 현실의 퇴폐성과 부조리를 풍자하고, 고아한 언어를 구사하여 순박성을 살렸다는 데 특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