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9년(숙종 15) 제작. 총고 88㎝, 종신고 74㎝, 종구경 62㎝. 1986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동종의 형태를 보면 정상의 용뉴(龍鈕 : 종의 꼭지부분 장식)는 단룡(單龍)의 용체로 감싼 용통(甬筒)을 갖고 있으며, 네 발로 정상을 딛고 서 있는 형태이다.
용통의 정상부에는 조선시대 동종에서 흔히 보이는 형식과 동일하게 만개(滿開)한 꽃모양으로 처리되어 있다. 동종의 종정(鐘頂)인 천판(天板)은 반구형(半球形)이고, 상대인 견대(肩帶)와 접하는 계선상(界線上)에는 턱과 같이 돌출된 굵은 선을 돌리고 있다.
그 아래로 범자(梵字) 27자로 장식된 상대인 견대를 구비하고 있다. 유곽(乳廓)은 견대와 떨어져 있고 유곽의 문양대 역시 꽃문양으로 장식처리하였다. 유곽내의 9유두 역시 8엽의 화좌(花座)로서 자방(子房)이 돌출된 형식이다.
유곽과 유곽 사이에는 원형의 두광(頭光)과 보관(寶冠)을 구비하고 구름무늬 위에 합장한 보살입상 4구(軀)를 장식하여 배치하고 있다. 하대인 구연대(口緣帶)는 견대와는 달리 연꽃과 작약꽃을 교대로 장식배치된 문양대를 돌리고 있다.
그리고 종복(鐘腹)에는 후대에 약간 수리한 흔적과 시주자들의 성명, 그리고 주조연대가 확실한 명문이 양각으로 명기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康熙二十八年己巳四月日開巖寺大鍾重五十斤(강희28년기사4월일개암사대종중50근)’이다. 강희 28년은 조선 숙종 15년(1689)이며 개암사의 동종으로 주조된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