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5년(인조 13) 제작. 총고 95cm, 종신고 74.5cm, 종구경 59cm. 1973년 6월 23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2024년 4월 25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승격되었다. 동종의 정상인 천판(天板)은 반구형(半球形)이며 쌍두일체(雙頭一體)의 용뉴(龍鈕 : 종의 꼭지부분 장식)를 구비하고 있다.
종정의 천판과 상대가 접하는 계선상(界線上)에는 입상문대를 돌리고 있는데, 그 형태는 보살좌상들로 돌려 장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대인 견대는 뇌문(雷文)과 유사한 문양으로 장식 처리되어 있으며, 유곽은 1개의 굵은 선으로 외곽을 이루고 그 내부에 본래의 유곽을 설정하고 있는데 문양은 화문으로 장식하고 있다.
유곽(乳廓) 내의 유두 역시 9개로 되어 있으나 모두가 6판(瓣)의 화좌(花座)로 되어 있고 자방이 돌출된 유두들이다. 유곽과 유곽 사이에 배치한 보살입상은 4구이며, 두광과 보관을 갖추고 있고 연꽃을 손에 갖고 합장하고 있는 형태의 보살상들이다. 보살상 좌우에 범자(梵字)를 상하로 배치하여 장식한 것도 특징이며 주목되는 장식법이다.
종구(鐘口) 부분의 구연대인 하대는 연꽃과 작약꽃으로 장식되어 있는 것이 상대의 장식법과 구분된다. 종복에는 시주자들의 성명과 더불어 주조연대를 명기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崇禎八年乙亥三月 日 全羅道雲蜂縣東面淸 龍山□原寺大鍾鑄成(숭정8년을해3월 일 전라도운봉현동면청 용산□원사대종주성)’ 이라고 되어있다.
운봉현 동면에 있는 청룡산 □원사(□原寺)의 동종이나, 이 동종이 남원 대복사로 이전된 경로는 자세히 알 수 없는 실정이고, 명문에 보이는 숭정8년 을해는 조선 인조 13년(1635)으로, 이 시대의 양식을 자세히 보여주는 동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