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만거관(仕滿去官)’이라고도 한다.
예컨대, 경갑사(京甲士)의 경우 사만 62일에 가계(加階)하고 종4품에 거관하여 그 관품에 해당하는 서반실직(西班實職)을 받게 되어 있었으며, 족친위(族親衛)는 사만 144일에 가계하여 종4품에 거관하도록 되어 있었다.
녹사(錄事)는 사만 514일에 가계하여 종6품에 거관한 뒤 수령취재(守令取才)를 거쳐 수령으로, 서리(書吏)는 사만 2600일에 가계하여 당상아문(堂上衙門)은 종7품에, 당하아문은 종8품에 거관한 뒤 역도승취재(驛渡丞取才)를 거쳐 역승·도승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거관한 뒤에도 그 직종에 계속 근무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사만일수를 늘려 일정한 한품에 이를 때까지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하기도 하였다.
예컨대, 경갑사의 경우에는 거관한 뒤에도 더 근무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사만 72일에 가계하여 정3품까지 올라갈 수 있게 한 것이라든가, 족친위의 경우 거관한 뒤에도 더 근무하기를 원하는 자에게는 사만 180일에 가계하여 정3품에 그치도록 되어 있었던 것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거관된 사람들이 모두 다른 직종으로 옮겨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각 직종마다 일정수의 거관수직원수를 정해두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원수 이외의 거관자는 사수(仕數)를 늘려 본직에 계속 더 근무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그때 그때 형편을 보아 서반체아직을 주는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