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방에 전해 오는 산대계(山臺系)의 대표적인 춤사위. 이 춤은 깨끼춤과 쌍벽을 이루는 춤으로, 단조롭게 완만한 형태로 움직이는 느린 동작의 춤이다.
‘거드럭거린다’·‘거드름 피운다’라는 말의 의미와 함께 몸의 마디마디의 흥과 멋을 풀어 감듯이 꿈틀거리며 추는 이 춤은, 주로 6박의 긴 염불장단에 의해 노승·옴중·연잎·눈끔적이·상좌(上佐)와 같은 승려 성분의 역들에 의해 전형적인 의식무로 연출된다. 이 춤의 대표적인 동작의 종류와 형태 및 그 숨은 뜻은 다음과 같다.
① 팔뚝잡이 : 상좌와 옴중이 추며, 마치 술잔을 향불 위에 세 번 돌리고 제신(諸神)에게 바치듯이 한 팔뚝을 받들어 머리를 숙인 채 나머지 한 팔로 내밀면서 사방에 축원하는 동작.
② 고개끄덕이 : 옴중이 추며 장삼자락을 어깨너머로 넘기고 삼진삼퇴(三進三退)하면서 고개를 좌우로 살피듯 돌리면서 끄덕거리는 동작.
③ 사방치기 : 팔뚝잡이의 형식으로 상좌·옴중·노장이 추며, 사방의 축원과 잡신사기악신(雜神邪氣惡神)들을 차례로 쫓아내는 일종의 구나의식무(驅儺儀式舞)로, 긴 장삼자락을 머리 위로 펴면서 한 방향으로 돌아가며 사방에 재배하는 동작.
④ 용트림 : 옴중이 추며, 용이 세상 밖에 처음 나와서 이편저편의 세상 실정을 조심스럽게 돌아보듯 양팔을 펴들고 꿈틀거리는 동작.
⑤ 활개꺾기 :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듯 펼쳐진 일직선의 양팔을 한쪽씩 접어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
⑥ 활개펴기 : 팔뚝잡이동작 앞이나 뒤에 나오는 동작으로, 삼진삼퇴가 끝나고 방위를 바꿀 때 양팔을 활개 펴듯 펴서 거드름을 피우는 동작으로 완만하고 단조롭게 춘다.
이상과 같은 춤사위들로 구성된 이 춤의 특성은 삼진삼퇴의 전형적인 의식무에 축원의 형식을 띠고 있으며, 반드시 종반에는 거드름춤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장단이 바뀌면서 깨끼춤을 동반하고 있어 흥을 돋우어 주는 구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