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별산대(楊州別山臺)놀이>와 <송파산대(松坡山臺)놀이>의 등장인물. 옴중은 속세에 내려와 부정한 짓을 하여서 피부병(옴)에 걸린 승려이다. 특히 옴중이 추는 춤을 옴중춤이라 하며, 옴중춤은 옴중이 우리 나라의 탈 중에서 가장 험악하게 생겼으므로 잡귀를 몰아내고 부정을 몰아내는 벽사적(辟邪的)인 기능을 가진다.
<양주별산대놀이>에서의 옴중은 등에 용을 그린 장삼을 입고 회색 행전에 벙거지를 쓰고 새끼대를 띤다. 손에 작은 막대기 두개를 들고 제금을 꽁무니에 찬다. 가면은 자줏빛 바탕이고, 코는 소나무를 깎아 만들어 붙였으며 이마에는 주름이 있고 눈은 위를 향하여 찢어졌다.
그러나 <송파산대놀이>에서의 옴중은 등에 호랑이를 그린 검은 회색 장삼을 입고, 전병같이 둥글고 납작한 시루밑으로 만든 옥로벙거지를 쓰고, 밤색 바탕에 녹색 옴자국이 울뚝불뚝한 점과 누렇고 푸른 점이 찍힌 탈을 쓴다.
옴중춤은 ‘옴중과 상좌과장’과 ‘목중과 옴중과장’에서 추어지는데, 처음 ‘옴중과 상좌과장’에서는 첫째상좌하고 사방에 재배하고 중앙에 합장하고 절을 하고 춤을 추는데, 옴중은 이른바 거드릉춤을 춘다.
거드릉춤의 춤사위는 팔뚝잽이·사방치기·용트림·꺼뜩이·활개패기 등을 결합하여 추는 것이며, ‘목중과 옴중과장’에서는 타령장단에 맞추어 깨끼춤을 춘다. 깨끼춤의 춤사위는 목중춤과 같이 손짓춤을 춘다.
그런데 옴중춤은 주로 얼굴에 관한 소극적(笑劇的)인 놀이판을 벌이는 가운데 춤을 통하여 서양연극의 피에로와 같은 구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