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밀양지방에서 추어진 토속적인 춤. 백중날을 전후하여 머슴들이 논매기를 마친 7월 보름경 고된 노역을 풀기 위하여 하루를 즐기는 이른바 호미씻기[洗鋤遊, 洗鋤宴]에서 여러가지 놀이와 함께 추어진 춤이다.
범부라 함은 상놈[常民]을 뜻하지만, 엄밀하게는 양반과 상놈의 중간신분인 중인(中人), 즉 아전(衙前)을 일컫는 말이다. 이 춤은 백중놀이를 할 때 양반춤을 춘 다음 추게 되는데, 느릿한 양반춤에 비하여 활달하게 춤으로써 ‘춤은 이렇게 추는 것이다.’ 하는 것을 보이는 동시에 양반의 무력함을 폭로하는 내용을 가진 춤이다.
춤사위는 놀이판으로 원을 그리듯 힘차게 뛰어다니며 활개춤을 추다가 장구잡이를 향하여 준비동작을 취한 다음 힘차게 뛰어들어가 ‘배김새사위’라 하여 제자리에서 서너 번 뛰고 온몸을 앞으로 던지듯 앞다리는 무릎을 약간 굽히고 뒷다리는 뒤로 죽 뻗어 우뚝선다.
제자리에서 고개놀림과 어깨춤을 추면서 뽐내 보이고 한 손은 앞가슴에 붙이고, 또 한 손은 옆구리에 붙이는 동작을 하면서 멋을 낸다. 이어서, 무릎굽혀 앉은 채로 옆으로 뛰면서 가볍게 어깨춤을 춘다. 장단은 양산도가락인 세마치장단이며, 복식은 상투머리에 망건을 쓰고 흰 바지 저고리를 입는다. 왼쪽 바지가랑이에 웃대님을 매고 있는 것이 색다르다.